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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매년 연구실 사고 늘지만 안전예산은 2년간 33억 삭감

대행기관 1곳당 한해 평균 248개 연구기관 점검, 연구실 안전점검 요식행위 전락
시행 2년차 연구실안전관리사 합격자 10%로 전락, 취득자 1000명 달성 계획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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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18 13:23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 이정문 의원 (충청신문DB)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연구실 안전 사고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 2년 동안 연구실 안전 예산은 30억원 넘게 삭감되어, 연구자들이 R&D 예산 삭감뿐만 아니라 위험한 연구 환경에도 노출되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방위원회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병)이 과기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18~'23.7월) 연구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49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2년에는 처음으로 300건이 넘었고, 올해도 7월까지 발생한 안전사고도(214건) 이미 2018년을 넘어섰다.

피해종류별로 보면 연구실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해 총 1565명의 크고 작은 인적 피해가 발생하였고 69명이 중상 이상의 피해(사망 5명)를 받았다. 실험기기 파손 등 물적 피해는 55건(피해금액 31.6억원) 발생하였다.

사망사례도 급성골수성백혈병(한국생산기술연구원),제어실에서 관측하던 중 폭발(국방과학연구소),선박이 갑문에 충돌 전복(국립생태원),유해가스 발생 유해가스 흡입(순천대학교) 등 다양하게 발생했다.

기관 종류별로 보면 대학이 해마다 100건 이상, 총 93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연구기관(253건), 기업부설연구소(308건)의 사고 발생 비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들 기관에 대한 맞춤형 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유형별로는 의학ㆍ생물(453건)과 화학ㆍ화공(376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였는데 이는 여러 실험 설비를 필요로 하는 연구 유형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새로운 감염 바이러스에 국민적인 우려가 큰 상황에서 동물 실험, 세균ㆍ바이러스 배양 등 감염 우려가 있는 의학ㆍ생물분야의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안전관리 강화가 시급하다.

또 연구실 안전사고가 제때 보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주체의 장은 연구활동 종사자가 의료기관에서 3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생명 및 신체상의 손해를 입은 연구실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사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과기부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6년간 발생한 연구실 사고의 발생부터 보고까지의 평균 소요기간은 43.5일로 규정을 10일 넘게 초과하였고, 보고 소요기간이 가장 길었던 사례는 무려 1,216일로 3년 넘게 걸린 경우도 있었다.

연구실 안전관리를 위해 규정(연구실안전법 제14,15조)에 따라 실시하는 안전점검이 요식행위처럼 이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기점검, 정밀안전 진단 등 한해 약 5천개 가까운 연구기관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 약 90%를 대행기관에 위탁하여 실시 하고 있다.

제는 안전전검 대행기관으로 등록된 업체는가 17개에 불과해, 대행기관 1곳이 한해 평균 248곳이 넘는 연구기관을 점검하고 있다. 연구기관 1곳당 평균 20개가 넘는 연구실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대행기관 1곳이 1년 동안 5천개가 넘는 연구실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13곳이 넘는다.

2020년 6월 연구실안전법전부 개정을 통해 2022년부터 시행한 '연구실안전관리사' 선발 인원도 시행 2년 차부터 합격자 수가 급감하였다. 안전관리사 자격제도를 활성화하겠다던 계획이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실안전관리사는 2022년 시행 첫해 총 2744명이 응시하여 최종 140명이 합격하였다. 그런데 올해는 응시자 수는 1/3 토막난 1,062명에 불과하고 1차 합격률도 작년 44.7%에 비해 현격히 낮아진 16.2%로 1차 합격생이 172명에 그쳐 10월에 있을 2차 시험까지 치른다면 합격자 수가 두 자릿수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매년 150~200명씩, '27년까지 총 1000명의 연구실안전관리사 신규 취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제4차 연구실안전환경 조성 기본계획('23~'27), '22.12) 시행 2년차부터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윤석열 정부는 R&D 예산 삭감도 모자라 연구실 안전 환경 구축 예산 또한 2022년 135억원 2023년 118억원, 2024년 102억원으로 2년간 33억원 넘게 대폭 삭감했다.

특히 안전 취약기관 중심 안전장비ㆍ설비 구축 등 환경개선 지원 대상을 올해 32개 기관에서내년 9개 기관으로 대폭 축소시켰다.

이정문 의원은 “4차 연구실안전환경조성 기본계획이 작년 12월부터 시행 중인데도 연구실 안전사고는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심각한 상황인데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정말 비정한 정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권 카르텔 한마디에 R&D 예산을 칼질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연구자들을 위험한 환경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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