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대전시가 옛 대전부청사 건물을 매입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21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1937년 건립 이후 대전의 랜드마크이자 시민의 사랑을 받은 추억의 공간인 옛 대전부청사를 리모델링해 2026년 상반기 문화예술 공간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옛 대전부청사는 1966년 민간이 매입 이후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며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운명의 갈림길을 맞이했고 최근 오피스텔을 신축하는 건축계획이 접수된 바 있다.
이에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옛 대전부청사를 시에서 적극적으로 매입해 보존키로 했다.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옛 대전부청사는 연면적 2323㎡ 규모로 총사업비 약 440억 원을 들여 2026년 상반기까지 복원 및 보수 작업을 거쳐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옛 대전부청사는 근대 모더니즘 양식을 반영한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로, 당시 기술적으로 적용하기 힘들었던 비내력벽 기법과 수직창, 벽면 타일 마감, 높은 층고의 옛 공회당(3층) 등의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향후 국가문화유산 등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장소적, 역사적, 건물적 가치를 그대로 살려 원도심 내 부족한 문화예술공간을 확충하고 일부는 대전역사관 등으로 조성해 대전의 근·현대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옛 충남도청사에 건립될 국립현대미술관부터 옛 대전부청사를 거쳐 목척교, 소제동 관사촌, 이종수미술관, 헤레디움(옛 동양척식 주식회사), 테미오래 관사촌, 제2문학관까지 연계해 중앙부처와 시, 민간이 함께 조성한 대전의 새로운 역사문화예술 관광벨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기수 문화관광국장은 현재까지 진행 상황에 대해 "민간 측에서 매도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회신을 받았고 현재 예산 편성 중으로 1월 감정평가를 진행한 후 최대한 빨리 소유권을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전 부청사 활용 계획에 대해선 "경제적인 가치로 따지기보다는 대전 역사를 처음 시작하게 된 상징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시에서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내부적 논의를 통해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는 근대 건축물이기 때문에 최대한 원형 복원하는 게 1순위"라고 답했다.
덧붙여 "실제 설계가 진행되면 대전에도 '이런 건물이 있고, 이렇게 활용할 수 있구나'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잘 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