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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대백제전 ‘백미’ ... ‘다리위의 향연 백제정찬’

2023 대백제전서 두 차례 백제의 음식문화 선봬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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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0.10 12:01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다리위의 향연 백제정찬’모습.(사진=공주시출입기자협의회 제공)
“꿩 육수로 끓여 낸 신선로에 새우를 넣은 녹두전, 기름으로 두른 취나물 무침, 여기에 한우로 만든 너비아니를 곁들이니 입맛이 최상입니다”

2023 대백전의 프로그램인 ‘다리위의 향연’에 참석한 관광객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대백제전은 추석 6일간의 황금연휴를 포함해 17일간의 대 장정을 끝내고 내·외국인 300만여명 방문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겼다.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지난달 23일 13년 만에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된 ‘2023 대백제전’이 17일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백제전은 충청지역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 300만여명과 과거 백제와 교류했던 해외 8개국 등 국내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 백제문화를 널리 알리며 공주는 물론 충남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공주지역에서는 첫날 개막식을 포함해 수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된 가운데 특히 방문객들의 눈과 귀와 입마저 유혹하는 프로그램이 열려 화제다.

◇대백제전 백제정찬(百濟 正餐), 다리위의 향연

‘정찬(正餐)’은 일정하게 정해진 차례에 따라서 차린 음식을 일컫는다.

삼국지 동이전 부여조에 보면 부여인이 식사할 때 조두(俎豆)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俎)가 소반 형태의 상을 일컫고 두(豆)는 나무로 만든 고배를 의미하고 있음을 볼 때 평소 식사는 목기 사용이 보편화 되었음을 알게 한다.

수저 역시 정확한 표기는 없지만 일본에서 목제 포크가 나온 것을 보면 목기였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추석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과 폐막 하루 전인 10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공산성과 금강을 배경으로 백제정찬을 즐기는 만찬 프로그램이 금강교 위에서 열렸다.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한 700여명의 관람객들은 백제의 맛과 멋 그리고 음악에 흠뻑 빠졌다.

다리위의 향연에서 선보인 음식은 화식(火食)보다는 날것을 먹는 생식을 즐겼다는 백제의 기록과 유물을 기반으로 백제음식을 연구해 온 공주 연우당에서 재연했다.

다소 쌀쌀한 초저녁 날씨에 강바람마저 불어 굳어질 수 있는 정찬 자리였지만 따뜻한 신선로가 가장 먼저 그런 우려를 녹여 줬다.

꿩 육수로 끓여 낸 신선로 옆에는 새우를 넣은 녹두전이 자리했고, 그 옆으로 울외 장아찌, 분홍물을 들인 피를 맑게 한다는 연근초절임, 조를 얹은 마찜, 기름으로 두른 취나물 무침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또 다른 공간에는 한우로 만든 너비아니를 비롯해 전복조림, 공주알밤을 넣은 갈비찜 그리고 찹쌀 연잎밥이 따끈하게 소반에 올려졌다.

감히 수저를 올려놓기를 주저해야 할 듯 조심스러움도 잠깐, 저녁노을을 품고 금강교 위 백제정찬에 초대받은 관람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백제인의 음식, 검이불누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

삼국시대 중 백제는 생활문화가 화려하게 뛰어난 국가였다.

백제의 이런 문화는 일본으로 전해졌지만 아쉽게도 음식문화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다양한 고문헌과 유적지 유물을 통해 오곡(五穀)이 있고 여러 가지 과일, 채소 및 술, 장(臟)을 비롯해 소·돼지·닭 등을 키워 식용했다고 전해진다.

백제정찬을 준비한 안연옥 백제음식연구소 소장은 “백제 시대의 음식은 없다는 기록도 있지만 그렇다고 백제인들이 굶지는 않았듯 화려한 백제문화에 걸맞게 음식 역시 그러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며 “이를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백제사를 연구·공부하고 있는데 이번 백제정찬은 눈과 귀와 입으로 2023 대백제전을 화려하게 수 놓은 백미였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안 소장은 공주대학교 대학원 2학기 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백제사를 통해 백제의 음식을 찾아 화려한 백제의 맛과 멋을 세상 밖으로 재현해 보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2023 대백제전 ‘다리위의 향연 백제정찬’은 500년대 백제의 조리법과 백제인들이 사용한 식기 등의 재현을 통해 그 시대의 찬란한 음식문화를 21세기의 세상 밖으로 불러올 수 있는 중요한 지점에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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