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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내수가 살아야 서민이 살고 한국경제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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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1.02 19:05
  • 기자명 By. 김상민 기자

육십갑자(六十甲子)가 또 한 발을 내디뎌 임진(壬辰)년 용의 한해가 시작됐다.

2011년 신묘년(辛卯年)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만 했던 물가에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신용경색 우려감까지 더해지자 기업들의 직접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는 것 같다.

지난 한해는 이로인한 경제위기로 서민들의 삶은 너무나 고달팠다. 정치권은 서로 난마처럼 얽힌 채 국민들을 보듬어 주기는커녕 제 앞가림하기에도 급급했다. 20, 30,40세대들은 실업난에다 언제 일터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임진년 새해 역시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특히 올해는 4월 총선에서 12월 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로 인해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는 여전히 바닥권이다. 3%대로 낮은 정부의 경제성장 전망치에서 보듯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청년 실업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어 서민들은 지난해 높이 치솟는 물가에 실질임금 증가율이 사상 세 번째로 떨어져 고통을 겪었지만 올 경기전망도 별반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동안 잘나가던 대형마트도 최근 쇼핑객이 즐어들고 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연구소에선 최근 내수경기에 대해 어두운 분석을 내놨다. 이마트가 밝힌 지난 3분기 이마트 지수는 99. 지수가 2분기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전세 대란 등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표출됐다는 게 지수를 발표한 대형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뿐 아니다. 대형마트 지수처럼 내수경기가 식고 있음을 가르키는 지수는 연구소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그래도 한때는 수출만 잘 되면 일자리가 늘고 비록 월급은 조금 부족해도 그래도 허리띠 졸라매고 잘살아보세 외치면서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자며 정말로 열심히 일하고 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수출이 일자리 창출로 서민들 먹고사니즘으로 가는 구조는 이미 깨어져버렸고, 이제는 삼척동자도 알만한 사실 아닌 사실이 됐다. 아무리 삼성 창고에 현금이 넘쳐도 이제 우리는 더욱더 배고픔만 느껴가고 있다.

400만의 신불자, 최저 생계비도 못 건진다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방치하고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이야기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린다.

이처럼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다 보니 저소득층의 경우 외상거래나 생계형 대출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이를 기대하기도 힘들어 졌다.

문제는 고물가에 실질임금이 최악의 상황을 겪는 서민들의 고통은 막혀 있는 대출창구 만큼이나 해결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앞다퉈 내놓는 ‘표(票)퓰리즘’에 앞서 이같은 서민들의 ‘돈맥경화’를 푸는 근본 처방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 경제는 살아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내수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해외에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먼저 지갑을 풀어야 한다. 서민들의 실질 구매력 확산을 위해 일자리를 확충하고 고물가, 고금리, 고전세난 등 新3高의 파고도 넘어야 한다. 여기에 기업들의 돈줄을 풀기 위한 수출 활성화도 지혜가 총 동원돼야 할 때다.

대기업들도 이제 좀 더 적극적인 내수 증진책에 나서야 한다, 지금은 수출로 버틸지 모르지만, 내수 기반이 없는 기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게 정설이다.

정부도 수출을 위한 환율에 목을 맬 이유가 없고, 오히려 단기적인 경상 적자도 유효한 내수 살리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적 생색내기나 단기적 대증요법에 매달려서는 아니 된다, 구조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서민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서로 돕고 나누고 소통하면서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한해로 만들자. 특히 선거의 해인 올해, 선거혁명을 통해 지역발전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자. 고비 때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냈던 저력을 발휘할 때다.

 

김상민/진천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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