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따라 바뀌는 내신과 수능체제의 내용을 담았다.
먼저 2028학년도 수능부터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 모두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으로 바뀐다.
이는 현재 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논란과 많은 학생이 적성과 관계없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을 택하는 과목 쏠림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교육부는 첨단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미적분Ⅱ+기하’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는 심화수학 영역을 신설해 10개 과목 중 1개를 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능 영역별 평가방식, 성적제공 방식, EBS 연계율(50% 간접연계) 등은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이어 고교 내신평가는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는 2025년부터 고교 1·2·3학년 전 과목에 5등급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적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5등급 상대평가 체제가 되는 셈이다. 등급별 비율은 1등급(10%), 2등급(24%), 3등급(32%), 4등급(24%), 5등급(10%)이다.
또 교육부는 고교 내신에서 암기 위주의 오지선다형 평가 대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논·서술형 평가도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과정에서 내신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신뢰를 높이고자 과목별 성취 수준을 표준화하고 모든 교사가 전문적인 평가역량을 갖추도록 연수 등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가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강생이 많은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된 과목을 선택해야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11월 20일 예정된 대국민 공청회 등을 거친 뒤 국교위 권고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개편안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