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반값' 하는 이유
한 달 전만 해도 kg당 10만 원이 넘던 킹크랩이 최근 반값이 됐다.
전국 수산시장 시세 비교 플랫폼에 따르면 한 달 전 kg 당 11만 5천 원이던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가격은 오늘 기준 6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40% 가까이 저렴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한때 30만원까지 치솟았던 킹크랩 한 마리(2.7㎏) 가격도 17만5000원으로, 2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킹크랩 시세 하락 배경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막은 영향이다.
보통 킹크랩은 아시아권에선 살아 있는 상태로, 미국·유럽에선 냉동 상태로 유통되는데 전쟁 이후 러시아 냉동창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올해 잡힌 킹크랩을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더 많이 수출한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 한 수산업체의 상인 A씨(40·여)는 "킹크랩 도매업자들이 물량을 싸게 넘겼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지난해에 비하면 아직 킹크랩 수요가 정상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킹크랩 가격이 내려가면서 대형마트들도 행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18일까지 행사 카드(롯데·신한·KB국민)로 결제할 경우 100g당 9900원인 러시아산 브라운, 레드 킹크랩을 5994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홈플러스도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킹크랩을 50% 할인하는 행사를 12일부터 2주 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킹크랩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매 촉진 차원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이달 말 추가 할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다. 다만 한꺼번에 수요가 몰리면서 킹크랩 가격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