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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력피해 파출소 간 천안피해여중생 귀가조치 ‘경악’

동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A경찰관 “기사내용 사실과 다르다” 댓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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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06 17:09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지난 10월 7일에는 천안 남녀학생 20명, 중2 여학생 20분 간 ‘집단폭행’영상 캡쳐 (사진=피해자 보호자 제공)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파출소에서 조사가 끝났다고 피해여중생을 귀가시켜 간곡한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파출소에 아이가 왔는데 당시 집단폭행가해자 2명이 ‘신고 안 한다더니 왜 신고했냐’며 파출소까지 쫓아 왔다. 신변보호요청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소름끼친다.”

천안지역에서의 잇따른 '여학생집단폭행'사건이 국가적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천안동남경찰서 신안파출소 경찰관의 무 개념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실제로 지난 2021년 8월 21일 밤 폭력으로 머리카락이 뽑히고 얼굴도 상한데다 옷도 흙 범벅인 채 파출소로 피했는데 경찰관이 나가라고 해 또다시 집단폭행을 당한 고교생(본보 2021년 8월 27일자 6면·보도)이 있다.

또래로부터의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2차 폭행으로 만신창이가 된 당시 S고교 1학년 A군(17)과 같은 2차폭행의 데자뷰가 될 뻔했던 것이다.

당시 A군은 밤 9시께 또래들의 폭행이 계속되자 2m의 낭떠러지를 뛰어 내려 간신히 신안파출소로 도망쳐 들어갔는데 경찰관이 “왜 왔냐(?)”는 한마디 후 A군에게 “앉아 있지 말고 나가라”고 밖으로 내보내 2차 집단폭행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또래 2명이 뒤따라 파출소에 들어와 “B가 너 안 때린대. 공원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라고 했지만 경찰관은 이 말조차도 알아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원에서의 폭력이 계속되자 A군은 "안경도 벗겨진 채 도망쳐 인근건물 옥상으로 몸을 숨겼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문제의 신안파출소를 다시 찾았는데 다행히 내보낸 경찰이 아닌 교체된 다른 경찰관에게 신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당시 경찰서에서 아들피해조사과정을 지켜보던 A군의 어머니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중 본보와의 통화로 화를 면(본보 2021년 9월1일자 6면보도)하기도 했다.

본보는 이번 ‘지나던 오빠만도 못한 폭력신고 출동경찰관’(10월 31일자 2면·보도)이란 제하의 기자수첩을 통해 중1 여학생의 ‘넘어졌다'는 말 한마디에 그대로 돌아간 경찰을 비판했다.

그런데 또 다른 동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A경찰관이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댓글로 파장을 키웠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이 “수사가 마무리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정 짓는 발언을 댓글로 쓰시는 것이 참으로 미흡하고 경박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일부는 “A경찰의 공적기관을 대표하듯 발언은 오히려 경찰 신뢰와 명예를 더 추락시키는 원인이라며 공식브리핑을 요구” 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사건의 본질을 먼저 해석하고 그에 맞게 조치를 취해줘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압박했다.

또 “겁에 질린 피해자가 ‘혼자 넘어졌다’는 말 한마디에 뒤돌아갔다는 것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 있게 살펴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합니다”라는 등으로 따져 물었다.

집단폭행피해자인 중1 보호자는 “수사에 진전이 없었다”며 “전국적 사회문제로 이슈화(방송이 나가기 전) 되기 전까지는 SNS에의 동영상 유포에 따른 전화 등 2차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2일 “집단폭행영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며 “해당 영상을 모니터링 한 뒤 조만간 통신심의소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앞선 지난 10일 21일 공사현장에서의 집단폭행가해자들이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기기도 했다.

당시 라이브 방송 중에 “뭐가 억울하다는 거냐”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에 한 가해자는 “억울한 거 다 말해드려요? 애초에 증거가 XX많아 그냥. 걔가 뒷담화해서 싸웠는데”라며 “(싸움을 구경하러) 거기 40명 모여 있던 애들 중에서 반 이상이 피해자가 부른 애들인데 왜 우리한테 그러는 거야”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라이브 방송 접속자들이 댓글로 욕설을 하자 “욕한 사람들 캡처해가지고 신고 넣어볼까”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인 중학생은 라이브 방송에서 담배를 피웠고, 담배 연기로 도넛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인 중학생이 라이브 방송에서 담배 연기로 도넛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사진=피해자 부모 제공)
가해자 중 한 명인 중학생이 라이브 방송에서 담배 연기로 도넛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사진=피해자 부모 제공)

본보는 천안시 동남경찰서 신안파출소 관내에서 지난 10월 21일 천안지역 10여개학교 초중생 40여명이 아산 중1 여학생을 유인 '집단폭행'(본보 10월 31일자 6면·보도)을 최초로 알렸다.

이보다 2주 앞선 지난 10월 7일에는 천안 남녀학생 20명, 중2 여학생 20분 간 ‘집단폭행’(본보 10월 9일자 6면·보도)사건도 있었다.

집단폭행당한 중2 피해 여학생 모친은 “가해자들은 평소 소문난 일진들로 또래 학생들의 두려운 대상이었던 고교생이 낀 20여명의 남녀학생 엄벌을 촉구한다”며 천안동남서에 고소(본보 10월 26일자 6면·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2회(10월 7일, 21일)에 걸친 집단폭행에 가해학생 몇 명은 모두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심각성을 더해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천안을 이정만위원장은 “학교폭력 더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형사미성년자의 연령 13세 및 △소년법상 보호 처분의 나이를 9세와 장기보호처분 기간을 늘리는 방안 △교사, 학부모, 범방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지치단체 및 경찰 간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과 △학교전담경찰 학교상주 및 학교전담 변호사 적극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천안갑 문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2일) 천안동남경찰서장과 최근 신부동에서 발생한 초·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해 논의하고 사건경위와 수사 진행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더욱 신경을 써 줄 것을 부탁했다”며 “현장사고도 확인할 수 있도록 공사현장에의 cctv설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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