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붕어빵 세 개 1000원이요? 요즘 물가를 모르시네...”
29일 대전 유성구 아파트 인근 노점상, 안모(60)씨가 손에 장갑을 끼고 밀가에 팥을 연신 채워 넣으며 말했다. 안씨가 이곳에서 파는 붕어빵은 두 마리에 1000원.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3마리 1000원’‘4마리 1000원’ 붕어빵은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탓에 자취를 감췄다.
안씨는 “일단 가스비가 많이 올랐고 밀가루, 식용유 등 재료값은 말 할 것도 없다. 우리처럼 두 마리 1000원은 저렴한 편이다. 요즘은 한 마리에 1000원하는 곳도 생겼고 최소 2000원어치부터 판매를 하는 곳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동 인구가 많은 동네는 개당 1000원을 받는 곳도 있었으며 묶음 구매 시 3개 2000원, 낱개 구매 시 개당 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팥, 슈크림이 속재료로 들어간 기본 붕어빵 외에 크림치즈, 고구마, 피자재료 등이 들어가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붕어빵 상인들은 원자재값 인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에서 판매 되고 있는 붉은 팥(국산)40kg 도매가격은 48만8000원으로 전년(35만8000원)대비 36.3% 늘었다. 수입품은 27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밀가루 가격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전인 재작년과 비교하면 36%가량 뛰었다. 식용유와 설탕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6%, 32% 각각 인상했다.
붕어빵을 굽는 데 쓰이는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가격도 국제 LPG 가격 상승세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t당 평균 7.5달러가 오르며 국내 LPG 공급 가격도 ㎏당 55원 증가했다.
서민들의 대표 간식인 붕어빵 1천원의 행복도 옛말이 됐다.
대학생 한모(23) 씨는 “추운 겨울에 붕어빵 1000원어치면 가족 모두 한 개 씩 먹을 수 있었는데 물가가 오른게 체감된다. 앞으로 사 먹는 빈도가 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