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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점수 반영 안 하니...대전 청소년 자원봉사·헌혈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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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04 17:36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헌혈 (Pixabay이미지)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해마다 심리적·경제적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 지역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이 5년새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편된 대입 제도가 주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를 두고 주무 부서인 행정안전부가 교육당국 등과 협의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행안부 '1365 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14~19세 자원봉사 실인원은 27만 8087명으로, 지난 2020년 동기(68만 4634명) 대비 59% 감소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163만 6782명)보다는 83% 낮은 수준이다.

대전·충남 10대 자원봉사자도 지난 2019년 11월 각각 6만 9842명, 6만 9926명에서 올해 동기간 1만 1116명, 1만 3916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대입 전형이 자원봉사활동 경험을 인정해 주지 않는 방향으로 개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후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 정규 교육 과정 이외의 활동을 대입 생활기록부에 반영할 수 없도록 했다. 내년도 대입부터 자율동아리 활동·수상경력·독서 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봉사활동은 학교 계획에 의해 교사가 지도한 내용만이 인정되며, 이를 제외한 개인 실적은 전형에서 제외된다.

해당 정책은 헌혈 건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 16~19세 헌혈 건수는 지난해 기준 46만 2186건으로 전년(54만 4176명)보다 15% 이상 줄었고, 대전도 △2021년 5만 1892명 △2022년 4만 1265명 △2023년 3만 9893명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구의 한 헌혈의 집을 찾은 정모(18)군은 "봉사 점수도 반영 안 되는데 굳이 왜 헌혈을 하냐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헌혈의집 관계자도 "헌혈 불안정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 채혈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전에는 봉사 시간을 채우려고 방문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교육부 지침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자발적' 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식 재정립의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당국이 봉사의 순수 의미를 일깨우는 사회봉사 교육 등을 필수화하고 관련 활동들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것.

일각에선 우리나라 자원봉사 정책 사업이 실상 여러 부서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만큼,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행안부는 "청소년 자원봉사 참여 확대를 위해 봉사활동 교과 연계,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지원 등을 기본·시행계획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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