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3구역, 설계사 선정부터 시끌
역대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의 사업이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희림건축·나우동인 컨소시엄과 해안건축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다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지난 설계 공모 때에도 참여해 경쟁했던 업체다.
지난 공모에서 지침 위반으로 서울시의 제재를 받은 희림건축이 이번에는 해안건축의 설계안을 문제 삼았다. 해안 설계안의 도로 선형 변경, 주택공급 세대수 등이 신속통합기획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것.
다만 서울시가 이번에는 개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선택은 조합원들에게 넘어갔다. 논란과 상관없이 오는 9일 총회에서 더 많은 표를 받은 설계비 358억원의 압구정 3구역을 수주하게 된다.
조합은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지난 2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전심사위원회에서 도계위의 판단 사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개인 정원을 전용·공용 면적 계산에서 누락된 것은 맞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인허가 관청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서울시도 신중히 처리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 공모에서는 희림이 용적률을 신통기획 가이드라인인 300%가 아닌 360%로 설계해 위법사항이 명백했고 조합의 적격심사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공모에서는 사전심사위가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가 희림건축을 고발했지만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오자 일부 주민들은 조합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설계사 선정절차를 중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달 15일 심문이 종결됐고, 법원의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