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80년 인생 최고의 날!"...초등학력인정 '행복교실' 34명 졸업

대전평생교육진흥원, 프로그램 수료 만학도에 초등학력 인정서 수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3.12.14 17:03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14일 원내 컨퍼런스홀에서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행복교실’ 졸업식을 갖고, 만학도 34명에게 초등학력 인정서를 수여했다. (사진=대전평생교육진흥원 제공)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초등학교에 다니다 말고 남의 집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어렵게 이발 기술을 배워 평생을 살았어요. 못 배운 티가 날까 봐 손님들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조심스레 지내다가, 나이 여든에 이발소를 그만두고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했어요. 입학 첫날 주뼛거리며 교실에 들어온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네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소년가장이 되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홍재흥(82) 어르신의 얘기다.

살림살이는 나아졌지만 배움을 중단한 사실이 80년 인생 동안 마음 한켠을 무겁에 짓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배움을 시작하면서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용기가 생길 정도로 스스로 당당해지고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는 이제 행복교실에서 꿈에 그리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중학교에도 진학할 예정이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14일 오전 원내 컨퍼런스홀에서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인 ‘행복교실’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50대부터 80대의 만학도 34명에게 초등학력 인정서를 수여했다.

진흥원은 올해 행복교실 졸업생 중 80대가 4명이고, 중학교 진학 예정자가 25명으로 상급학교 진학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성인들에게 초등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1년간 초등 3단계(5·6학년) 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력 졸업장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