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상가 만나 분식, 당장 오픈런 해야하는 이유 "이젠 안녕"
은마 상가 만나 분식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에 위치한 '만나분식'이 영업을 마치기 때문이다. 30여년간 가게를 지켜온 사장 맹예순(62)·박갑수(67) 부부는 건강상 이유로 더이상 장사를 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에 마지막으로 은마 상가 만나 분식을 찾으려는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만나분식’은 오는 8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들 부부가 이곳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은 1990년 무렵이다. 남편이 지병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내 맹 씨가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맹씨는 "애들이 둘이었는데 밥을 굶기고 살 순 없으니 시작한 것"이라며 "사느냐 죽느냐 그 기로에서 라면 한 봉지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배를 곯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 길을 걸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단골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고춧가루 양념 하나도 수입산을 쓰지 않고 내가 안 먹는 음식은 남에게 안 준다는 생각으로 양심껏 장사했다"고 답했다.
오랜 시간 대치동 주민에게 사랑받은 분식집이 영업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일 가게 앞에는 손님 수십명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