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레그(legging legs)' 챌린지 때문에...' 美 '발칵' 무슨 일?
최근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레깅스를 입고 허벅지 사이 틈을 자랑하는 ‘레깅스 레그(legginglegs)’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여성들 중 상당수는 몸에 딱 달라붙는 치마나 레깅스 등을 입고 있다. 마른 체형의 이들은 허벅지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것을 아름다움의 상징 중 하나인 양 자랑스럽게 인증하고 있다.
13일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레깅스레그(legginglegs)'를 인증하는 글이 거듭 올라오며 자칫 섭식장애를 부추길 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함께 불러왔다.
비현실적으로 마른 몸이 유행하는 기준이 여성들에게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영양전문가인 캐서린 코포드는 “레깅스 레그가 2000년대 ‘Thigh gaps(허벅지 사이 틈)’을 재포장해 온라인에 등장했다”며 “내가 고등학교 때 알았던 많은 여자 아이들이 허벅지 사이에 틈을 만들려다 섭식장애를 앓았다”라고 경고했다.
이 여성들은 SNS를 통해 몸에 꼭 붙는 레깅스를 입고 허벅지 사이에 틈이 생긴 모습을 자랑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허벅지 사이에 틈이 있어야 이상적인 몸매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
이 같은 '마른 몸 인증' 열풍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서 중국과 홍콩에서도 A4 용지로 허리를 가리는 ‘개미허리 인증숏’, 한 손으로 허리를 감은 뒤 배꼽을 만지는 ‘배꼽 인증숏’, ‘쇄골 위에 동전 올리기 인증숏’, 남성이 물이 가득 담긴 컵을 쥐고 여성의 허리를 한쪽 팔로 안고 물을 마시는 ‘허리 껴안고 물 마시기 인증숏’ 등 각종 신체부위와 관련된 인증숏이 유행했었다.
레깅스는 피트니스 의류로서는 편하지만 일상복으로서 편한 옷인가에 대해서는 착용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하체를 압박하는 신축성 의류인지라 장시간 착용 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010년대 후반에는 대낮의 번화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완전히 대중적인 패션이 됐다. 최근 젊은 여성들이 등산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등산복으로도 쓰이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10대 여성 3명이 이걸 입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에 타려다 거부를 당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레깅스를 일상복으로 볼 것인지 피트니스 의류로만 볼 것인지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