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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악성 민원 시달리다 결국... '마녀사냥, 이 정도로 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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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13 14:22
  • 기자명 By. 김해인 기자

공무원 악성 민원 시달리다 결국... '마녀사냥, 이 정도로 심했다고?'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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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악성 민원으로 김포시에서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 발생해 관련 악성 민원인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김포시의 한 공무원이 보수 공사로 인한 민원에 시달리다 인터넷에 신상정보가 공개되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앞서 김포시 9급 공무원인 A 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A 씨는 발견 당시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시, 민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악성 민원인' 수사 의뢰

지난해 임용된 A 씨는 지난달 29일 관내 도로에 나 있는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카페에 김포한강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며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묻는 글이 올라왔을 때만 해도 A씨를 비난하는 글은 없었다.

그러다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하자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 나갔네요. 2차로를 막다니",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A씨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카페 운영자는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면서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김포시는 현재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 자료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소속 부서 간부는 "A 씨의 신상정보와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항의성 민원 전화가 계속해 걸려왔다"며 "A 씨는 평상시에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2∼3일 전부터 힘들어하면서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고 전했다.

시는 고인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시청 본관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오는 12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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