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가 산하단체 축구협회 특정감사에 착수했다.
최종준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대한체육회 감사실은 30일 오전 축구협회로 직원들을 파견해 최근 불거진 회계담당 직원의 횡령혐의 및 퇴직위로금 지급에 관한 제반 사항에 대한 특정감사를 착수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6일 최근 횡령 및 절도 사건에 연루된 직원에게 1억 5000만원의 위로금을 주고 내보낸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예산을 다루는 회계 담당자 A씨가 지난해 11월 다른 부서 사무실에서 축구용품을 훔치다가 발각됐고 추가 조사과정에서 협회 법인카드 사용액에 따른 포인트를 기프트 카드로 바꿔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까지 밝혀진 것.
김진국 전무이사가 조사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해 비리직원을 감쌌다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노동조합의 강경한 대응에 지난 27일 옷을 벗어야 했다. 축구협회가 선택한 최선의 자정 노력이었다.
이에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축구협회의 상위단체인 체육회가 직접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감사는 6층 전무이사실에서 이뤄졌다.
박명규 체육회 감사실장은 “현재로선 언론에 드러난 부분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리직원에게 전달된 1억 5000만원의 위로금과 기프트카드가 중점 감사대상이다.
박 실장은 ‘김진국 전 전무이사를 불러서 조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에게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관련 인물들을)부를 수는 없다. 향후 추이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다”며 감사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