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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다양성에 대한 공감 필요”

각계인사 제언 - 류창기 천안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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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2.09 19:3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입학과 새학기를 앞두고 학교폭력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혹시나 우리아이가 왕따 당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행여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지금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더 이상 학교폭력에 상처받지 않고 자존감을 갖춘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예전에도 학교폭력은 존재했었지만 요즘처럼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학교폭력이 위험수위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학부모들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자녀들을 따뜻한 관심과 배려심 있는 아이로 키우기보다는 남들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되길 기대한다. 학교 역시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입시에 적용되는 과목을 제외한 음악, 미술, 체육같은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는 예체능 과목의 비중을 낮추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들은 부모와 교사, 친구로부터 인정과 승인을 받으며 긍정적인 자극을 통해 성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성적이라는 하나의 잣대 속에서 감정이 메말라 가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지만 성적만을 유일한 성취 대상으로 보는 현실 속에서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방법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러한 세태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메마르며 피해의식도 커지고 있다. 청소년기에 높아지는 공격성이 정서적 결핍과 불안, 피해의식과 맞물려 학교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왕따는 피해학생에게서 살아야 할 이유를 서서히 지워버리는 무서운 학교폭력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왕따를 시킨다는 요즘 학생들 속에서 내 자녀가 왕따를 당할 수도 시킬 수도 있다는 무서운 현실 앞에 부모들의 걱정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모두 합심하여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을 서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친구들과는 원만하게 지내고 있는지 평상시 많은 대화를 하며 '언제나 엄마 아빠가 너를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서 학교폭력으로부터 자녀를 지켜주어야 한다. 또한 다른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줌으로써 가해학생이 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담임교사의 역할강화는 물론 도덕, 음악, 미술, 체육등의 인성 교육과 예체능 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문화적 감수성을 갖춘 배려심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며, 피해학생이 있는지 주의깊게 살펴보고 따뜻한 관심과 지도로 학생 하나 하나가 밝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우리의 소중한 미래라는 생각으로 주위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가 있는지 잘 살펴서 보호해 주어야 한다.

지금 우리 학생들은 그 어느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학생들, 혹은 소외되고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 학생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그들이 가진 재능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고 공감해 줌으로서 자존감을 갖춘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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