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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로 만들터

충청초대석-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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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2.13 19:16
  • 기자명 By. 육심무 편집부국장

대전 대덕구는 전국 최초로 시작한 배달강좌제의 우수성이 인정돼 전국으로 확산되고, 주민참여 예산제 시행의 가장 모범적인 기초자치단체로 인용되는 등 주민 밀착형 행정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다.

대청호와 금강을 활용해 전국을 대표하는 생태도시, 녹색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분주한 정용기 대덕구청장을 만나 대덕구의 현안 과제와 발전방안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 구정을 수행하면서 실현하고자 하는 대덕구의 미래상은?

▲대덕구는 대전산업단지가 모두 대덕구에 위치해 있고, 사회기반시설이나 문화시설 인프라가 부족해 대다수의 대전시민들은 대덕구하면 낙후된 지역 이미지가 인식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를 계족산과 대청호반 등 천혜의 자연여건을 기반으로 민선5기 동안 녹색인프라 구축, 녹색라이프 스타일 확산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로하스 생태·학습도시로 만들어 “나 대덕구에 산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도시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 올해 기초의회 등과의 갈등으로 일부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우선 야당출신 구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구 의회에 대해 실망스럽습니다. 견제와 협력이 균형을 이뤄야 할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의원의 일방적인 독주에 의해 건전한 균형관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산분야에서는 막무가내식 삭감으로 정상적인 구정운영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20년 이상 지속돼 온 구정소식지 발간이 중단되고, 대청호마라톤대회와 도시농업 같은 공약사업이나 신규역점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해 추진자체를 불가능하게 했습니다.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명절때 보육원 어린이에게 주는 1만원짜리 선물예산까지 삭감하는 것이 마땅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주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현장행정에 필요한 예산도 대폭 삭감해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소속정당이 다른 구청장의 입과 귀를 막고 손발을 묶어놓으려는 정략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봅니다.

이런 구정운영 방해가 대전시와 시의회에서도 벌어지고 있어 더욱 우려됩니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말 예산심의에서 대덕구의 배달강좌제 시비 지원액(1억 2000만원)을 모두 삭감했습니다. 이는 예산편성 관례나 타구와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부당한 예산삭감에 반발해 구민들이 시의회에서 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발해 되돌려 놓기는 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행정에 정치가 개입되면 행정이 왜곡되고 맙니다. 부디 대덕구의원이나 대전시의원 그리고 대전시가 정치적 의도를 갖지말고 구민을 위한,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과 시정을 펼쳐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대덕의 도시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대덕구 오정동과 신탄진 일대는 주변환경이 많이 낙후돼 기반시설과 편의 시설이 부족하고 주거지역과 상가, 영세 공업시설이 혼재돼 있어 지역적 특성에 맞는 개발 전략이 필요한 상황니다.

이를 위해 구는 오정동 187만㎡, 신탄진 47만㎡, 상서·평촌지역 259만㎡ 등의 부지를 도시재정비 촉진사업지구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오정지구 재정비 촉진사업은 도시재정비 위원회 자문후 주민공람을 실시했으며, 조만간 촉진계획을 고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전역-세종시간 BRT노선이 오정동을 관통하는 것으로 확정돼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신탄진지역은 로하스금강프로젝트, 금강로하스 산·호·빛공원 준공, 금강 엑슬루타워 3000여세대 대단지 입주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신탄진일원 47만㎡의 신탄진뉴타운사업은 도시재정비촉진계획이 이미 고시 됐습니다.

여기에, 상서·평촌지역 259만㎡를 재정비하는 신탄진프로젝트사업은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결정 고시한데 이어 수용지구 조속추진을 시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오정동과 신탄진 뉴타운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을 가로지르는 호남선 철도의 전철화가 급선무입니다. 국가광역철도망 사업에서 2016년이후 착공하는 후반기 사업으로 돼있는데 전반기사업으로 전환해 조기착공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봅니다

- 올해 생태도시와 녹색도시 구현을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민선 4기 대덕구가 배달강좌제로 대표되는 전국 최우수 평생학습도시로 자리잡는 시기였다면, 민선 5기 대덕구는 전국을 대표하는 로하스 생태도시, 녹색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 한해는 그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입니다.

로하스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2가지 요소, 즉 생태도시로서 녹색인프라, 녹색자산의 하드웨어를 갖춰야 하고, 또 하나는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녹색 삶, 녹색 스타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금강변에 지난해에 준공된 목재산책로 ‘로하스 해피로드’와 자전거길 비롯해 2006년 취임초부터 착수한 ‘로하스금강 프로젝트’의 성과물들이 결실을 맺고, 계족산에는 이미 전국적 명소가 된 15km 황톳길에 이어 올해는 스토리가 흐르는 3대 녹색길이 조성되고 송촌동과 법동 주변에 송촌생활체육공원 산책로가 거의 연결되며 대전시 공모에서 1등으로 선정된 정려의 길 등이 조성될 것입니다.

또한 대전천·갑천·유등천 등 대덕구를 둘러싼 3대하천이 생태·레저공원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 모든 사업이 완성되는 올 연말쯤이면 전국에서 으뜸가는 녹색 생태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녹색 라이프 스타일을 대덕구가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평생학습과정을 통한 의식확산과 주민의 직접 참여를 통해 주민의 생활방식,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시도가 본격화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6월에 열린 금강로하스 축제를 녹색 생활축제로 정착화하는 것입니다. 가족·건강·환경·나눔 등을 테마로 올해에는 더욱 알찬 우리나라의 대표 녹색 생활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벌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또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 도시속 자투리땅을 활용한 도시농업을 장려해 저탄소 녹색생활을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아직 예산 지원 문제 등 실효성을 위해 준비해야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올해에는 시범적 사업이나 기반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후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준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 평생학습도시와 배달강좌제는 대전시 전체는 물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운영상황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작된 배달강좌제는 우리구가 전국 최우수 평생학습도시 3연패를 달성하는 초석이 됐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2600여개 강좌에 1만 77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자녀교육이나 가정생활, 취미활동 등에 필요한 강좌에 주부들의 참여가 매우 높습니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지난해에만 배달강사라는 일자리를 600여개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수강자가 자격증을 취득해서 일자리를 구한 사례도 많습니다.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배달강좌제를 통해 사회에 다시 참여하는 것을 볼때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는 사이버 강좌도 개설했습니다. 구 평생학습원 홈페이지에서 120여개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자녀교육, 재테크, 외국어, 실내인테리어 등 주부와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분야의 강의가 많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을 위한 우리말배우기와 배달강좌제에서 수강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던 강의가 많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무료로 운영되는 배달강좌제의 예산 문제는 없는지.

▲배달강좌제는 재정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나온 역발상의 산물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전담부서를 두고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평생학습센타 건립이 필요합니다. 배달강좌제는 재정이 어려워 평생학습센타를 건립할 수 없는 대덕구의 현실에서 나온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학습방식입니다.

평생학습센타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수십억에서 백억대의 예산이 필요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 인력도 필요합니다. 배달강좌 예산이 한해 5억원 정도 필요한데 센타건립비용만으로도 20여년간 운영이 가능합니다.

자치단체 재정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배달강좌제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학습은 복지정책의 일환이며 어떤 복지분야에 투자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배달강좌제는 전용건물도 필요없으며 운영예산은 대덕구의 경우 현재까지 거의 대부분을 국비나 상사업비등으로 운영해 재정부담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특히, 2010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사업’으로 선정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국비 2억 4000만원을 지원받기로 돼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국비에는 이에 대한 대응투자비가 동반되는데 국비 2억 4000만원에 대해 구와 시가 반씩 부담하는 비율에 따라 지난해에 구비 1억 2000만원과 시비 1억 2000만원을 포함해 총 4억 8000만원으로 배달강좌제를 실시했고, 오는 2014년까지 총 19억 2000만원의 예산이 확보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복지문제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데, 대덕구의 복지 구상은?

▲우리 지역에는 도움과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내 몸같이 보살피고 배려와 지원이 뒤 따라야 합니다.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선거를 의식해 국가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포퓰리즘적 복지확대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대덕구의 경우에도 구 재정이 열악한 가운데 복지예산이 전체예산의 60%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노인이나 장애인 등 복지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배분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대덕구는 작은 예산으로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으로 ‘생산적 복지’, ‘교육복지’그리고 민간참여에 의한 ‘복지공동체’ 등 3가지 복지시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 앞으로 남은 임기 중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사업은?

▲당면 현안으로 2016년 이후 착수하는 후반기사업으로 확정 고시된 호남선·경부선 전철화 사업을 조기 착공토록 노력하고, 도시철도로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습니다. 각 후보들이 조기착공을 공약토록 촉구하고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이 모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아직 예타신청중인 도시철도 2호선이 대덕구 여러지역을 경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회덕에 행정타운을 건설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데도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 대덕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 한해 더욱 발전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드리지만 세계적 경제위기와 김정일 사후 불안정한 남북관계 등으로 올 한 해도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총선과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행정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까 우려되기도 하고 또 그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덕구는 어려운 때 일수록 역량을 결집하고, 지역사랑이 남다른 것이 우리 대덕구민의 자랑이자 전통입니다.

대전시의회의 부당한 처사를 구민의 힘으로 바로잡아 주셨고, 벌써 우리 구의회의 예산 전액삭감으로 중단위기에 처한 대청호마라톤대회를 주민의 힘으로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구민사이에 일고 있습니다.

아무리 큰 어려움도 구민이 하나된다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낮은 자세로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리며, 주민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육심무 편집부국장 smyouk@dailycc.net

정리/이형민기자 hmnr1983@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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