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문중, 재실, 사당등에서 1만여 점에 이르는 문화재를 절취해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15일 전국 각지에서 문화재 9415점을 훔쳐 시중에 판매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A(61)씨와 이를 은닉하고 판매를 도모한 B(63)씨 등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A씨는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문화재 9415점(시가 50억원 상당. 문화재청 추정)을 훔친 뒤 장물 알선책인 B씨에게 넘겼다.
B씨는 장물을 사들여 지난 2000년 7월부터 대구 소재 모 대학 도서관에 학술자료 연구용으로 위탁·보관 시킨 후 공쇼시효 만료 시점인 2010년 7월 이를 회수해 문화재 매매업자 C(53)씨 등 3명에게 판매했다.
특히, B씨 등은 대학에 위탁·보관하는 과정에서 고문서의 낙관과 목판의 판심제 등을 훼손 한 뒤 문중의 유물인 것처럼 속여 대학측의 의심을 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절취한 문화재중에는 보물급 문화재인 한강 정구 선생의 교지와 홍치 6년(弘治六年) 성문(분재기·分財記), 도은 선생 목판 집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0년 6월경 ‘도은선생문집목판’72점을 국립민속박물관에 매도한다는 사실을 입수한 뒤 수사 공조팀과 협력해 수사를 펼쳐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대전경찰은 수사를 통해 총 7회에 걸쳐 4559점(고서류 804점, 고문서 3655점,목판 100점)을 회수했고, 전국의 문중 등지에 탐문을 통해 17명의 도난문화재 소유자를 확인했다.
/강선영기자 ksydailycc@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