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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통한 학교폭력 예방에 심혈 기울이는 ‘보은교육’

[인터뷰] 보은교육지원청 홍기성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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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2.16 17:43
  • 기자명 By. 김석쇠 기자

◆‘사랑의 3恩으로 행복한 報恩 가꾸기’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교육청 관내에서는 2011년도 단한건의 학교폭력 사건으로 처벌된 학생이 없을 정도로 인성교육을 해나가고 있는 홍기성 보은교육장을 만나 학교폭력 예방에 대해서 견해를 들어보았다.<편집자주>

홍기성 교육장은 지난해 9월 1일 보은교육장으로 취임하면서 학생들의 교육에는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이 첫째라는 목표아래 특색사업으로 ‘사랑의 3恩으로 행복한 報恩 가꾸기’란 교육을 통하여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3恩은 3가지 은혜로 은혜를 깨닫는 지은(知恩), 은혜에 감사하는 감은(感恩), 은혜에 보답하는 사은(謝恩)을 말한다.

-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교육장님의 생각은?

▲학교는 흔히 배움의 장이라고 한다. 무엇인가 배우고자 초롱 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학교를 상상해보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학교가 최근 배움의 장이 아닌 폭력의 장으로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현실을 보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써 매우 안타깝다.

학교도 여러 학생들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이기에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갈등도 있고 다툼도 있을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해 일부 학생들이 학교를 기피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현실을 보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학교 폭력만큼은 근절돼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지식만이 아니다. 가장 바람직한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배우는 곳이 학교이기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학교 폭력은 더더욱 근절되어야 하는 것이다.

-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관내에서 학교폭력이 몇 건이나 발생 했는가?

▲초·중학교에서는 지난해 학교 폭력으로 처벌된 학생들은 없고 고등학교에서 1건이 있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소집해 처벌할 정도의 학교 폭력은 아니나 다소 사소한 다툼은 학교별로 어느 정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학생들끼리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다툼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서로 잘못했음을 깨닫고 있어 서로 미안함을 표시하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면도 반복되면 서로 마음의 상처를 주고 분노가 잠재돼 어느 상황이 오면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각별한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보면 청소년들의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는 것을 실감한다. 흔히 하는 말로 청소년들을 럭비공과 같다는 말로 표현하는데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 언제 어느 곳으로 튈지 항상 주시하고 지도할 필요가 있다.

- 앞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책과 처리방안은 무엇인가?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은 장·단기적인 측면에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인 면에서는 홍보와 원칙에 입각한 지도를 들 수 있다. 흔히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가해자는 단순히 장난이라고 하지만 피해자는 가해자의 행동에 위압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 모든 행동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제재를 받아야 함을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홍보하여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를 정확히 알리고 준수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지도해야 한다.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 선도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폭력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가해자가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시로 학교폭력에 대한 전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찰청과 연계해 청소년 폭력피해접수창구인 ‘안전 Dream’포털 사이트를 학교 홈페이지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교마다 배치돼 있는 배움터 지킴이들이 수시로 취약시간에 순회 지도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학교에서 지도하기에 어려운 단계에 있는 위기 관리 학생들을 보은교육지원청 Wee센터에 의뢰하여 개인상담, 집단상담 등 활발한 상담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요즘 졸업식이 한창인데 과도한 졸업식 뒤풀이 우려가 있어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 졸업식 뒤풀이를 예방 근절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회를 개최했다.

보은교육지원청, 학교 등 교육기관과 보은경찰서, 자율방범연합회, 해병대전우회보은지부, 녹색어머니회, 경찰발전위원회, 어머니방범대, B·B·S·보은군지회, 스쿨폴리스 등 유관기관과 한 자리에 모여 학교폭력 안전망 구축과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협의회 결과 졸업식이 개최되는 학교별 지역별로 합동 순찰 지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시기별 사안별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지도하는 것도 좋은 학교폭력 예방책이기에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마음이 변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올해 보은교육지원청 첫 번째 특색사업으로 ‘사랑의 3恩으로 행복한 報恩 가꾸기’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恩은 3가지 은혜로 은혜를 깨닫는 지은(知恩), 은혜에 감사하는 감은(感恩), 은혜에 보답하는 사은(謝恩)을 말한다.

3가지 은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하여 작은 것부터 학생 스스로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사랑의 3恩으로 행복한 報恩 가꾸기’ 같은 인성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왕성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필요하기에 취미나 적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활동이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방과후 활동 시간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겠다.

- 얼마 전 보은군수 주제로 교육청, 경찰서 등 관계기관 회의가 있었는데 특별한 대책은?

▲보은교육지원청, 보은군, 보은경찰서, 보은군의회 등 보은군의 중추적인 기관이 함께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었다고 본다. 자라나는 보은지역 청소년을 위해 보은군 전체가 폭력과 흡연없는 학교를 조성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건강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지난 7일 보은교육지원청, 보은군, 보은경찰서, 보은군의회가 함께 폭력없는 학교, 흡연없는 학교 협약식을 체결하고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3월부터는 각 기관장 및 외부 강사를 초빙해 학교 순회교육을 실시한다.

지역 유관기관 단체장 16명으로 구성된 지역협의회를 분기별로 순회 개최해 추진한 사항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지금도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 해병대전우회 등 지역사회 단체들이 학교폭력 예방 지도를 위해 야간 순찰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된 사안을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기관들끼리 문제와 해결 방안을 공유하면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임을 확신한다.

- 끝으로 교육장님의 학교폭력에 대한 소신과 견해는?

▲언어적인 폭력이든지 신체적인 폭력이든지 불문하고 폭력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은가?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고 가르치고 배워왔다.

힘이 약하다고 경제적으로 부족하다고 무시하는 사회가 아닌 서로 관심과 사랑으로 베푸는 사회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를 위해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보은교육지원청을 비롯한 교육기관에서 모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가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랑이 하나씩 하나씩 심어지는 가운데 학교폭력은 하나씩 하나씩 사라질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과 지역사회가 미래의 우리 지역을 이끌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보은/김석쇠기자 ssk4112@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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