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안섬풍어당굿’ 행사가 과거 안섬 사람들의 바다와 생업사이에서 절박하고 치열했던 삶의 모습을 재현한다.(사진)
시는 안섬풍어당굿 보존회와 함께 도 지정문화재 제35호인 안섬풍어당굿 행사를 내달 8일부터 3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섬풍어당제는 마을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약 35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안섬 마을에서는 정월 첫 진사일에 한해의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음력 2월까지는 인근 어장에서 숭어, 삼치, 준치를 잡고 3월이면 연평도 앞바다나 칠산 앞바다로 조기잡이를 나갔다.
당시 조기는 제사상의 제물로 비싸게 거래됐기 때문에 현금과도 같았고, 조기잡이 출어는 한해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였다.
한번 나가면 50여 일이 걸리는 생명을 담보하는 험난한 일정 때문에 바닷길에 대한 안전과 만선 등을 기리는 안섬풍어제는 바다를 통해 먹고사는 사람들의 절박한 기원 의식들이 담겨진 이 지역 사람들의 처절한 몸짓이었다.
그래서 안섬풍어제의 대부분 의식은 무당들이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각종 굿판으로 이어진다. 대자연 앞에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전통신앙에 의지하려는 모습이다.
안섬풍어당굿 보존회에서는 옛날 조상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 첫날인 3월 8일에는 풍어제를 알리는 당주안굿, 장승세우기, 봉죽기·뱃기달기, 당제(부정풀이, 본당굿, 대동굿, 어망굿, 인집소지, 지석굿, 하전굿)가 치러지고, 이튿날 3월 9일에는 안굿, 봉죽기·뱃기달기가 이어지며, 마지막날인 3월 10일에는 고사밧기, 사살메기, 오방굿, 봉죽기내리기, 뱃고사, 발심지 띄우기, 거리굿, 지신밟기로 풍어제의 막을 내린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안섬풍어당굿 행사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전통민속 행사”라며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셔서 흔치 않은 볼거리를 즐기시고 싱싱한 바다 먹거리도 드시면 후회 없는 주말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김윤진기자 yj55410@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