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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에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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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2.20 19: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420년 전 임진왜란 노량대첩에서 세계사에 빛나는 승전을 하면서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며 전사한 이순신 장군은 현재의 법률제도로 국가유공자에 해당된다.

조선은 임진전쟁 발생 전 일본에 파견한 조선통신사가 전쟁 우려에 대해 사신을 보내왔을 때 당파 싸움인 붕당간의 당쟁으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전쟁에 대한 준비는 소홀하게 된다. 또한 인접한 주변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조선초기의 부국강병도 쇠퇴하였으며, 사회는 비방과 혼란으로 불신이 만연하여 전쟁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1년 전 일본 동부지방의 강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핵 불안 속에서 답답할 정도로 일본 국민들의 침착한 모습과, 연평도 포격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우리 국민의 차분한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유사한 두 모습이지만 국민성, 사회환경의 차이 이외에도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 만연한 것 같아 걱정이 된다.

방관자 효과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도움을 주겠지...’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말한다. 짧지 않은 시간에 발생되어 많은 목격자가 있었던 뉴욕 살인사건은 무관심과 방관자 심리가 가져온 결과이다.

우리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활용한다. 한 시대의 세계적 대국 또는 강국에는 항상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즉 보훈이 내재하여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날지 못하는 도도새가 지구상에서 소멸하듯이 쇠퇴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보훈은 국민과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하여 희생한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궁극적으로 우리와 후손들의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루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한다. 물론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은 그 시대의 책임이자 의무이지만, 죽음과 부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의 나라 지키기는 두려움이 동반되고 누구나 멈칫할 것이다. 국가유공자들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라를 지키는데 앞장섰다. 이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가 G20에 포함되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높은 삶의 질을 누리고 있다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은 당연하고 특별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예우와 지원을 국가에 일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마치 진수성찬 후 물을 마시지 않은 듯 개운하지가 않다. 국민 모두가 보훈에 관심과 사랑을 보내고 국가유공자에게는 예우와 존경을 표현해야만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관심과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끊어진 물줄기에 마중물이 필요하듯이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있다면 더욱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중산층이 적어지고 부익부 빈익빈되는 양극화 현상은 자본주의 선봉장인 다보스 포럼(Davos Forum)에서조차 잘못된 자본주의로 논의되고 있다. 세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사회발전에 따른 다양한 욕구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자가당착하는 자기주장, 이분법적 사고는 우리사회를 혼란과 무관심으로 가속시키고 있다.

가정이 위험에 도출될 경우 주인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국민의 나라사랑하는 마음도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사회의 혼란과 무관심을 나라사랑하는 마음 즉 보훈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주배/대전지방보훈청 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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