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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천문학적 수익금 국외유출, 사회공헌비용은 조족지혈

<외국산 담뱃값 인상에 대한 시리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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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2.22 18:46
  • 기자명 By. 윤용태 기자

지난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밝히며 담뱃값을 인상한 BAT, JTI와 마찬가지로 필립모리스코리아(이하 PMK)도 같은 이유의 침소봉대(針小棒大)한 명분을 내세우며 인상에 합류했다.

이에 외국 담배회사는 잎담배를 전량 수입하는 반면 가격을 동결시킨 KT&G는 2배가량 비싼 국내산 잎담배를 전량 구매한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으로 담뱃값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외국계 담배회사의 입장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 변명에 불과하다.

PMK의 영업이익은 2004년도 221억원에서 2010년은 1,332억원으로 연평균 34.9%로 꾸준히 상승해 영업이익율이 27%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 별도의 비용으로 계상되는 로열티도 2010년도 기준 418억원으로 이 또한 연평균 13.8%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즉 원가 상승요인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영업이익 및 로열티 수수료는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PMK는 2009년 729억원이던 것이 2010년엔 942억원으로 급상승한 배당금과 2009년 367억원에 이어 2010년 418억원에 이르는 판매대금의 8.5%가 로열티 명목으로 국외로 유출되고 있어 가격인상에 대한 명분은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200원의 가격인상으로 PMK의 2010년 1332억원보다 더 많은 1400여억원(2011년 판매량 8.9억갑 기준, 부가세, 소매인 마진 제외)의 돈이 추가로 국외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모두 담뱃값을 인상한 외국계 담배회사 3사가 국외로 유출하는 규모는 3000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담뱃값 인상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며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국외로 유출되는 천문학적인 배당과 로열티 지급 등에 비해 사회공헌비용은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이를 살펴보면 4895억원의 매출을 올린 PMK는 기부금이 전혀 없었고, BAT는 3억 1000만원, JTI 1억4천만원을 기부한 반면 매년 연매출의 2%이상(최근 5개년 평균 576억원 수준)을 사회공헌활동에 집행하고 있는 KT&G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극명한 차이점을 볼 수 있다.

국민건강이나 환경 등 사회 해악적인 측면 때문에 죄악산업의 오명이 된 담배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보면 고차원적인 사회적 책임이 수반된다. 나날이 시장을 잠식해 가는 외국계 담배회사도 우리나라의 한 소속의 개체로서 이익 창출에만 날을 세우지 말고 재투자와 사회공헌활동 등에 관심을 보여 우리나라 사회와 동반자가 되길 희망한다.

윤용태 (부여주재) yyt690108@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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