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봉산리에 위치한 오봉산(五峰山)이 가족과 함께 걷는 등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기군에 따르면 요즘 날이 풀리면서 오봉산을 찾는 등산객이 주말이면 수백명이 몰리는 등 포근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오봉산은 해발 262m의 토산으로 다섯 봉우리로 이뤄져 있으며 사계절 솔잎향이 그윽한 소나무 숲 3.2km의 맨발등산로가 개설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산책로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오봉산을 얼마쯤 걷다보면 시골마을 야트막한 뒷동산처럼 경사도가 완만해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져 가족끼리, 친구끼리 아장아장 걷는 아이부터 팔순의 노인까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는 건강한 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2km쯤 걸어 올라가다보면 팔각정과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등산객들의 쉼터로 활용되며, 등산로의 마지막 지점의 계단을 걸어올라 가면 해맞이 봉 팔각정에 도달해 조치원읍 시가지와 고복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또 오봉산 정상을 거쳐 반대로 내려오면 매운탕 음식점이 즐비한 고복저수지와 만날 수 있다.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고복저수지는 그 면적이 1949㎢로 동·서로 2.2km, 남·북으로 0.7km 길게 뻗어있어 봄철이면 만개한 벚꽃으로 화려한 장관을 이룬다.
대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이모(45·남·대전시 유성구)씨는 “솔잎 향기 속에 황톳길과 지암로까지 설치돼 있어 가족과 함께 삼림욕을 즐기기는 안성맞춤”이라며 “이렇게 등산하고 나면 마음도 편해지고 잡념도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봉산 초입에는 천연기념물 321호인 수령이 400여년 된 봉산동 향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이 향나무는 줄기 둘레가 2.5m에 달하며 위로 올라갈수록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나무의 모양이 용처럼 꿈틀거리는 형상을 하고 가지와 잎은 우산처럼 퍼져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종·연기/임규모기자 lin13031303@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