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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들에게 교사가 이래도 되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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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4.17 19:24
  • 기자명 By. 충청신문

한 전교조 교사가 북한 김정일의 ‘오늘을 위한 오늘을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자’라는 어록을 초등학교 급훈으로 만들어 교실에 걸어놓은 어처구니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 있다. 이 어록은 북한 김정일이 1996년 1월1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에게 한 말로 지금도 북한 전역에 걸려 있다고 한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의 교실에 급훈으로 내걸렸던 김정일 어록이 지난 1월 공안당국에 압수됐다고 한다. 이 어록이 나온 90년대 중반은 북한 주민 수백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굶어 죽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때 였다고 한다.

당시 평양 권력층은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선전책략의 일환으로 황당한 말 잔치를 벌였다. 어록 행간에는 수백만명의 삶과 죽음 그리고 절박한 애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고 한다. 어록은 결코 평범한 경구일 수 없다. 눈물도 양심도 찾을 수 없는 북한 권력집단의 실체를 고발하는 증거물 였다.

그런데 우리 새싹들이 자라나는 초등학교 교실에 그런 무책임한 어록을 급훈으로 만들어 내걸렸다는 것은 이해가되지 않는 일이다. 문제의 전교조 교사는 “김정일이 한 말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다만 전교조에서 발간하는 ‘교단일기’나 ‘교단표어’라는 책자에서 보고 채택했다는 주장이다.

당국은 해당 교사의 진술의 진위와 나아가 전교조 책자에 어록이 실린 경위 등을 명확히 파헤치고 책임도 물어야 한다. 한 마디로 섬짓한 일이다.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북한주민들의 사상강화를 위해 내뱉은 말을 그대로 머릿 속에 주입해가며 좌경화 하려한 것은 실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한 전교조 교사들의 친북교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전교조의 북한 추종 행태는 한 두건이 아니다. 2005년에는 전북 모 중학교 전교조 교사가 학생 180여명을 데리고 최문산에서 빨치산 추모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빨치산은 바로 우리 국군과 국민을 살해한 원수들이 아닌가. 이런 문제의 전교조를 수사당국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전교조의 이적행태가 있다면 강력히 처벌하고 종북인사들을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어록의 급훈 문제는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전교조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전교조가 교사라는 본분을 망각한 채 어린이들을 이념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 학부모들은 전교조 교사가 왜 자꾸 이런 일에 연루돼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할 수 밖에 없다.

전교조는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학부모들의 질문에 정직하게 답해야만 할 것이다. 교사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그럴사해 보여서 갖다붙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명색이 교사가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격수양을 위한 급훈을 만들면서 앞뒤 전후도 살피지 않고 그냥 좋아보인다는 생각으로 덜컥 갖다붙혔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교사의 자세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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