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문화동 옛 충주의료원 건물과 부지를 공공 문화시설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가 민간 매각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14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충주의료원 부지를 매각해 새 병원 건축 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앞으로 20년 동안 매년 58억원씩 1154억원의 충주의료원 공사비를 상환해야 하는 도의 재정부담도 이해해 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충주의료원 터에 문화시설을 하자는 주민들도 있지만, 언론에 나오지 않는 현지 주민 대부분은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민간 매각을 통한 공동주택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충주시 역시 이 땅을 구입해 문화시설을 만들겠다는 표현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도는 현 부지를 매각해 (충주의료원 신축 이전)사업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입장은 충주시와 충주지역 일부 단체의 공공 문화시설 활용 요구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충주시 문화동 1만5347㎡ 부지에 지난 1937년 개원한 충북도립 충주의료원은 충주시 안림동에 BTL(건설 후 임대) 방식으로 새 청사를 지어 이달 초 이전했다.
도는 빈 건물이 된 옛 충주의료원과 터를 지난 3월 최저가 82억8400만원에 공매에 내놨으나 팔지 못했다.
15일부터 같은 가격으로 2차 공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충주/김상민기자 ksm30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