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나경원(49) 전 새누리당 의원 남편 김재호(49)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검찰 진술을 공개한 박은정(40)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에 대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대검 관계자는 16일 “지난 3월 말 박 검사에 대해 수사사항 누설 등과 관련해 민원이 접수됐다”며 “조사의 필요성이 있고, 기소청탁 사건 수사가 지난달 말 종결됨에 따라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사윤리강령과 수사공보준칙은 검사가 사건과 관련해 언론과 접촉하고 수사 내용을 유출할 경우 감찰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검 감찰본부(본부장 홍지욱)는 최근 박 검사를 상대로 “기소 청탁을 받았다”는 검찰 진술을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유출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꼼수 측은 지난 2월28일 올린 방송에서 “박 검사는 나꼼수 패널 주진우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검토 소식을 듣고, (나 전 의원의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김 판사로부터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을 기소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검사는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3월2일 사의를 표했으나 대검은 “현재까지 책임을 물을 사유가 없다”며 사표를 반려했다. 또 감찰조사에 들어갔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명백한 오보”라며 “감찰조사에 착수한 바 없다”고 했다.
대검은 박 검사에 대한 감찰을 마친 뒤 감찰위원회 심의를 거쳐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고형원기자 dongshin@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