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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사고 원인을 찾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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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6.14 18:16
  • 기자명 By. 충청신문

현대생활에서 자동차는 빼놓을 수 없는 문명의 이기다. 우리나라도 1가구 1자동차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다. 그런데 자동차가 갑자기 흉기로 돌변하는 상황을 이제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의 시시비비를 가려내기 위해 정부가 민관 합동조사반을 구성, 원인 조사에 착수한 것은 잘한 일이다.

빈발하는 급발진 의심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소비자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에 따른 정부 조사는 1999년에 나섰다가 발을 뺀 지 13년 만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는 1980년대부터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위해 자동차 전문가, 교수, 시민단체 회원 등 21명으로 ‘자동차 급발진 합동조사단’을 구성, 활동에 나섯고 조사내용도 공개하기로 했다. 합동조사반은 다음 달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12월 종합조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가 ‘운전자 과실’, ‘기계적 결함’으로 논란이 분분했던 급발진 의심사고 원인 규명이 뒤늦게나마 가려지게 돼 다행이다. 이 과정에서 교통사고 차량에 부착된 차량사고기록장치(블랙박스=EDR)도 공개, 기대도 된다. 하지만 차량사고 재현이 불가능한 사고이기에 추정만 할 뿐 문제는 여전히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 차량 결함으로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고 대부분 운전자 잘못 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으로 결론나기 일쑤였다. 급발진 의심사고는 더 이상 운전자의 과실로만 돌리기에는 이제 어렵게 됐다. 물론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 일본에서도 아직까지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는 2009년 81건에서 지난해 241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 최근 6년동안 1천 여건의 차량 급발진 의심사고가 일어났다. 때문에 급발진사고로 의심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운전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동안은 몇 건에 불과하던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가 해가 거듭될수록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운전자가 당황해 가속 페달을 밟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정부가 이번에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기로 방침을 세웠다니 환영한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의 급증은 자동차와 전자통신기술의 결합에 따른 부작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수동변속기 시절에는 찾아볼 수 없던 급발진 의심사고가 디젤차량에 전자제어장치가 부착된 10여년 전부터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자동차 회사들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전기전자제어장치의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 하지만 자동차의 첨단화가 대세인 만큼 전기전자제어장치의 비밀 문을 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나서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해 소비자를 납득시키고 이해시켜야 할 줄 안다.

세계적으로 원인을 밝혀낸 나라가 없기에 우리나라가 앞서 밝혀낼 필요는 있다. 합동조사반이 원인을 찾아 급발진 방지장치를 차량에 장착하게된다면 한국산 자동차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수 있는 기대도 걸어본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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