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한 초등학교에서 성적향상을 위해 학생들의 점수에 따라 체벌하고 귀족과 천민 등 5개 신분으로 구분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빛고 있다.
평등교육을위한아산학부모연대와 민노총충남본부아산시의원회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반대 아산지역공동대책위원회 10여명은 27일 오후 아산교육지원청 앞에서 학생체벌 방조하는 일제고사 폐지하라며 ‘충남도교육청·아산시교육지원청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날 대책위는 모 초등학교 영어교사 A(여·28)씨가 지난 19일 성취도 평가 대비용 준비물을 갖고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20여명의 학생들을 발바닥 등을 대나무로 15대부터 최고 90대까지 체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는 “A씨는 학생들을 성취도 평가 점수에 따라 '신'과 '귀족', '평민', '천민', '노예' 등 5개의 신분을 구분하고 '나는 수학을 못해서 노예입니다'라고 말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번 일은 비단 해당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도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이 책임을 져야한다"며 "반민주적·반교육적인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해당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교육지원청에 보고하지 않았고, 관리감독해야 하는 교육지원청 역시 해당 학교 측에 사안보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분구분과 관련해서도 A교사는 학생들이 게임의 등급제 도입을 제안했고 온라인 게임처럼 등급을 매기는 과정에서 교과서에 나온 신분제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교육지원청 측은 조사결과 A교사는 영어 수업 시간에 집중해 노력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과 못한 시험 횟수에 따라 체벌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아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학교 관련교사에게 주의촉구서를 발부하고 교직원 생활 연수와 체벌 금지 자체연수를 실시했다"며 "필요시 집단 상담 신청 실시와 함께 정기적으로 직원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산/이강부기자 leekaldong@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