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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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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20 18: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희망과 공감을 주기 때문”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미술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1889)이라고 한다. 구글이 2011년 2월부터 유수의 미술관과 함께 진행한 “구글아트 프로젝트”의 2년 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중앙일보는 이 데이터를 근거로 10대 작품을 선정했으며 그 중에는 고호의 작품이 4점이나 포함되어있다.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하여 “아를의 침실” “해바라기” “아를 인근의 꽃밭”으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그림들이다. 빈센트 반 고호( Vincent van Gogh 1853-1890)는 네덜란드에서 1853년 3월30일에 전통적인 목사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가 태어나기 1년 전 같은 날에 형이 엄마의 뱃속에서 사산했고 그의 이름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었다.

어머니 안나는 죽은 아들과의 분리되지 못한 사랑과 불안의 복잡한 감정을 자학적이고 불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슬픔을 대신했고 이러한 어머니의 슬픔은 모두 자기 탓 이라고 생각했던 유년의 고호는 스스로 벌을 주는 자학으로 자신을 몰아가 여러 사람을 불안에 빠뜨리면서 관심을 끌고 냉대를 보상받고자 했다.

생전에 시도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4번의 이성과의 사랑도 어머니의 결핍을 채우려했듯 결핍돼 있는 여성들을 찾아 그것을 채워주려고 사랑했던 것이었다. 그림은 중학교를 중퇴하고·화상·서점의 지배인·전도사를 지망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마지막 탈출구로 시작하여 1880년부터 10년 동안 600여점의 유화와 800여점의 편지를 남겼다.

그의 그림은 일반적으로 네덜란드시기·파리시기· 아를시기·생레미시기·오베르시기로 구분하고 있으며 “아를의 침실” “해바라기” “아를 인근의 꽃밭”이 그려졌다고 하는 아를 시기는 1888년 2월부터 1889년 5월까지로 고호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며 “별이 빛나는 밤”은 그가 죽기 1년 전 생레미의 정신병원에서 그린 생레미 시기의 그림이다.

1886년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온 고흐는 인상주의의 빛을 발견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자연의 빛을 발견하고자 프랑스 남쪽지방인 아를로 향한다. 자연의 빛에 충만 된 아를에서 그는 ‘화가공동체’라는 낙원을 꿈꾸면서 그동안 알고 지내던 파리의 화가들에게 공동체생활을 제의 하였고 고갱으로부터만 긍정적인답장을 받고 기다리던 시기에 그려진 그림이 “아를의 침실”(1888, 암스테르담 반 고호미술관소장)이다.

혼자 살지만 침실에는 의자·베게·액자 등 많은 사물이 쌍을 이루고 있다. 고호가 얼마나 고갱을 기다렸는지 그림에서 알 수 있으며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여러 점의 해바라기그림도 고갱의 방을 장식하기 위해 이 때 그려진 것이었다.

그러나 1888년 12월 고갱과의 언쟁 중 고호가 자신의 귀를 자르면서 몇 달간의 공동체생활은 끝이 났고 고호는 생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이 후 고호는 여러 번의 자살시도와 죽음을 준비하는 듯한 심정이 그림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가 입원했던 정신병동의 병실 동쪽에 창이 있는데 거기에서 바라본 풍경이 “별이 빛나는 밤”의 기본구도가 됐다.

그림 속에 그려진 삼나무는 죽음의 상징으로, 아를시대에 생명의 상징으로 그려졌던 해바라기와는 대별적인 상징성을 보이고 있다. 현실에는 없었던 고향의 교회와 삼나무를, 죽으면 돌아갈 하늘과 맞닿아있게 그리면서 그는 죽음을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이때의 고흐는 생전에 좋아했던 그림들을 모사하여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하는데 그 시리즈중의 하나가 “아를의 침실”이다.

행복했던 아를시기를 회상하면서 친구들의 얼굴이 그려졌던 액자그림을 자신과 어머니로 액자그림의 주인공을 바꾸고 선물하면서 어머니와의 사랑을 확인시키고 싶었던 빈센트 반고호의 그림(1889, 시카고미술연구소 소장)에서 슬픔과 안쓰러움·그리움이 지금도 그의 침실에서 전해져 온다.

결국 다음해 7월 권총자살로 오베르의 언덕에서 생을 마감하지만 평생을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상실감과 결핍을 채우고자 노력했던 반 고호는 죽은 형의 대신이었으며 어머니는 죽은 형을 더 사랑한다고 생각했으므로 늘 패배자였다.

이러한 그의 그림을 우리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살아가면서 승리의 기쁨보다 패배의 아픔이 더 많은 지질한 우리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주기 때문 일 것이다.

박완용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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