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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인간 삶의 완성은 음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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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04 18:2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영식 대전팝스오케스트라

“주옥같은 시 구절이 감흥을 일으키고 예를 다하여야 자신을 세울 수 있으며 인간 삶의 완성은 음악에 있다”

폴 모리아의 ‘러브 이즈 블루(Love is blue)’ 연주곡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마이 웨이(My way)’를 듣고 대전에서 자랐다.

그런 내가 천둥벌거숭이 시절부터 친구이고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인 지휘자 그리고 몇몇 지인과 함께 (사)대전팝스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전문지식도 없이 콘서트 기획을 맡은 지가 어느덧 10년이 되어 간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열정으로 무소의 뿔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었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심정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내 고향 대전에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대전의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고 싶은 바람에 더해 가슴 한 편엔 사나이의 욕망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음악이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끈이요, 문화예술 단체에 후원하는 것이 미래의 우리 자녀에게 투자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논어 ‘태백편’에 ‘자왈, 흥어시하고, 입어례하며, 성어악하라(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는 말이 자극제가 되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주옥같은 시 구절이 인간의 감흥을 일으키고, 상대방을 예의로서 대하여야 인간답게 자신을 세울 수 있으며, 인간 삶의 완성은 음악에 있다’는 말이니 음악은 해볼 만한 일 아닌가.

‘시민과 함께 아름다운 포퓰러 음악을’이라는 캐치 플레이즈를 내걸고 이어지는 오케스트라 콘서트 기획은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요, 일과 생활의 균형(WLB. work life balance)이요, 몰입할 인생목표이자 내 인생의 족적이랄 수 있다.

이제까지 정기콘서트 37회, 찾아가는 콘서트 70여 회를 개최했다. 애환은 애환대로 보람은 또 보람대로 뇌리에 생생하다.

언젠가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고 충분할 만큼의 사연들이 쌓이고 쌓였다. 일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났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건대 그것이 재산인 듯싶다.

아직도 목마르긴 하다. 부족한 점이 아직도 너무 많다. 음악애호가들의 후원과 관심, 격려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내실 있는 후원 조직에 더해 전용연습실 마련, 우수 연주단원 보강, 재정적 지원 등등 욕심대로 하자면 산 너머 산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모든 걸 놓고 싶기도 하다. 사실 매일매일 마음을 다잡는다. 포기하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

직함인 콘서트창조책임자-CCD(concert creative director)는 내가 만들어 붙인 것이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한 것이다.

‘내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고 앤서니 라빈스가 던진 무한한 인간 잠재능력의 메시지를 곰곰이 새겨보면서, 내 마음속의 자괴심 비틀림 열등감 게으름의 피해는 결국 자신이 져야 함을 명심하면서….

오늘도 멋진 공연기획을 떠올린다. 이제까지의 자그마한 실패, 알레르기 같은 부스럼은 하나의 과정이요, 경험이요, 교훈이요, 긴 여정의 일부일 테니까.

‘정서 건조증‘에 걸린 시민에게나, 인간세상 여염(閭閻)과 시정(市井)의 생활에 지칠 때, 우리의 정서를 카타르시스(Catharsis)하는 데, 인간 삶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일을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조금씩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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