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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창조경제 살아남기 위한 건설산업의 조건

“유지보수 중심 투자로 변화되는 많큼 대북과 건설교류 물꼬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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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1.20 17: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만 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공학박사)

“건설경기가 어렵다.”

건설인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말이다. 습관적 넋두리로 평가절하 되면서 요즘에는 “너무 어렵다”거나 “외환위기보다 어렵다”로 바뀌었다.

건설단체행사 때 연설 문구에 붙은 의례적 수식어 “수십 년간 어렵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누란의 위기다”등으로 진화했다.

공공건설공사 키를 쥐고 있는 발주청 관계자들도 이런 소리 들을때 마다 어렵다는 상황인식은 공감하면서도 “만나는 건설인들 마다 ‘어렵다’고만 하는데 도대체 건설산업이 어렵지 않았던 적이 언제 있었느냐”는 반문을 듣기도 한다.

현장 일선에서 건설인들이 체감하는 아픔은 ‘어렵다’는 말에 어떤 수식어를 겹겹이 붙여도 모자란다. 양치기 소년이 호랑이를 만난 격이다. 주택경기 활성화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힘겨루기와 야당의 반대를 뻔히 알면서도 밀어붙이기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정부의 생색내기는 더 답답하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경기전망관련 세미나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답답한 마음에 작은 희망의 실마리라도 얻으려는 건설인들의 애절함이 함축된 파상적 현상이라고 본다.

다행스러운 점은 내년 수도권을 포함해 대전 등 일부 도시의 주택매매가가 1.0%지만 오를 것이란 예측이다. 2010년 4월부터 하락한 매매가가 지난 3월 지점을 지나 6개월째 확장 국면이란 진단이다.

바닥을 이미 쳤다는 얘기다. 토론회 패널들도 이에 공감했고 주택경기가 빠른 활황세를 탈 것이란 전문가들의 희망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어 기대를 해본다.

최근 대전지역에서 분양한 지역업체의 청약률이 평형에 따라서 다르지만 소형평수는 1순위에서 13:1의 경쟁을 나타냈고 나머지도 초기에 마감되는 사례는 전·월세난 등 실수요자가 잠재해 있다는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해볼 수 있다. 이대로 이어진다면 내년도 세종시 2-2,3생활권의 분양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트랜드 변화와 살아날 기미를 보일 때 정부에서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적정한 컨트롤 기능을 갖고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선진화된 컨트롤 타워 시스템 정착을 위해 법률적 보호방안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 저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재정난 속에 35조원 내외에서 눌러앉은 공공수주 사정상 키울 곳은 민간, 그중에서도 비중이 큰 주택뿐이란 점에서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건설시장 전반적인 상황은 올해와 내년의 연간수주액은 90조6000억원과 93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2002년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선진국형 건설시장으로 가는 과도기의 일시적 실적일 뿐, 연간 100조~110조원의 수주 규모는 앞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건설시장에 경착륙하기 위해서는 이런 낙관론을 실현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전제조건은 건설기업의 변화다.

강점 있는 분야에 선택·집중하고 필요 없는 부문은 과감히 구조조정 하라는 전문가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전략은 새 정부의 건설정책에 맞추는 변화다. ‘천수답’이란 비판도 있지는 정책을 거슬러간 건설기업 중에 성공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건설기업 CEO연찬회’에서 새 정부 건설정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정부의 주요 건설정책 수장 및 싱크탱크인 그들은 박근혜정부의 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의 패러다임에 맞는 변화를 요구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기술력이다.

MB정부의 녹색성장도 다르지 않다. 정책 브랜드는 달리 포장했지만 시대적 줄기는 기술력 우대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매년 정부의 soc예산만 바라보는 건설시장의 분위기는 지났다. 앞으로 보편적 복지가 주도하는 분위기에서 soc투자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처럼 보인다. 따라서 인식 전환의 해야 할 때가 왔다.

건설산업의 희망과 패러다임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신규건설 중심의 soc투자에서 유지보수 중심 투자로 변환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야 되고 새로운 건설시장의 수요창출 기대는 통일을 전제로한 대북과의 건설교류 물꼬를 터야한다. 이런 기대는 창조적 변화와 노력이다.

그 이전에 건설인 스스로의 환경변화에 맞는 구조조정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 시켜야할 것이다.

통일이 되기 전까지 연간 수주액이 110조원을 웃돌지, 90조원 밑으로 추락할지 시대적 변화를 간파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건설기업 CEO들의 통찰력과 역량에 달렸다. 성공하는 비결은 스스로 노력하는 길 만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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