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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새해 건설도 창조건설로 탈바꿈하자

“착한 건설의 과제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건설공사 입찰 비리 담합의 척결이다. 장인정신과 혼을 담은 명품을 만들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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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1.15 17: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만 구 대전건설협 사무처장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청마의해는 “역동성, 성공, 강인함, 승승장구”등의 행운과 성공을 상징하며 푸른색은 좋은 기운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동안 건설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IT나 첨단기술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퇴보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부정부패, 부실공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인류역사와 함께 애환을 같이 하면서도 천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입장이다.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사회기반시설은 더 이상 욕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무역이나 첨단산업의 그늘에 가려 사회적자본시설(SOC)마저 존재감이 허약해지고 나쁜 기업으로서 정쟁과 여론의 도마에 희생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과거 고도성장기반 해도 ‘건설적인 사고를 해라’처럼 ‘건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긍정적 의미로 쓰였다. 북한의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강국건설’이 포함됐을 정도다. 우리도 60년대부터 경제개발5개년계획에 건설은 필수적 주어로써 작금의 고도의 성장을 일궈낸 주역이었다.

지금 건설의 위상과 이미지가 추락한 이면에는 성숙기를 지나 사양산업으로 접어든 건설산업 현실과 ‘지어서 베푸는’건설과정에서 끊임없이 반복된 부정·부패, 부실, 불공정 등 3不이 자리한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새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 것도 덤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작금의 건설시장이 조속히 개선되거나 나아질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국내건설시장 규모가 2007년 약 130조원에서 2013년 90조원 규모로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고 금년에도 지방선거 등으로 크게 개선되리라 보지는 못한다. 오히려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경영구조가 취약한 지역건설업체들의 생존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본다.

이제 우리 건설산업도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나 창조경제의 주역으로서 창조건설시대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런한 변화를 위한 몇가지 키워드는 첫째, 착한건설 과제는 여론의 단두대가 되고 있는 건설공사 입찰 비리, 담합의 척결이다.

이는 현정부의 입찰제도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만 업계도 통렬한 자아성찰을 전제로 한 담합척결의 실천적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담합을 조장할 수 있는 제도적 모순점까지 찾아내어 희생을 무릅쓰고 척결해야 될 것이다.

둘째, 대국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부실공사나 현장의 안전사고가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25%이상이 건축물의 안전성 신뢰를 못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자체도 믿음이 가지 않는 안전불감증이 팽배하고 있다.

건설문화도 기본을 지키며 명품을 만드는 장인정신과 혼을 담은 건축물을 만들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명품시설물을 창조해야한다.

셋째,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이 필요하다. 건설산업 국민인식도 조사에서 갑을 관계의 심각성에 대해 국민 10명중 7명이 업계의 갑을 관계가 불합리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업계 스스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해야 된다.

마지막으로 환경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절반이상이 “환경 파괴적 산업”이란 시각이 크다. 건설산업의 특성상 환경보전 문제는 난제 중 난제로 본다.

자연을 가공해 자재를 얻고, 지형지물의 구조를 바꿔 거대한 건축물을 세우는 산업의 특성상 친환경적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친환경건설 산업의 이미지는 과거보다는 개선되고 있고 개선의 여지도 많다.

이를 위해서는 신기술, 신공법 개발이 지속적으로 선행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제 건설시장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늘 수요가 넘쳐나던 시대에서 까다로운 수요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2000년 이 이후 수요의존형에서 수요창출형 산업으로 바뀌었다. 건설업계는 이런 변화 모드를 슬기롭게 수용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처능력을 갖추면서, 국민들로부터 불신의 창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착한건설도 自利利他의 길로 가야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常時禍患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혁신으로 청마의 역동성을 발휘하여 창조건설을 위한 새로운 출발로 변화시키는 원년이 되길 새해 소망과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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