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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바뀌거나 혹은 바뀌지 않거나

“우리나라가 세계속에 우뚝 서려면 사회가 바로서야 한다. 사회가 바로서려면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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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1.22 18: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동 건 대전시의회 교육의원

겨울을 다른 표현으로 동장군(冬將軍)이라고도 한다.

북풍한설로 표현되는 매서운 추위를 인격화해 인간이 대항할 수 없을 만한 겨울의 위력을 일컫는 말이다. 대자연의 순행에 따른 섭리지만 추위의 위세가 오죽했으면 장군이란 별칭이 붙었겠는가.

요즈음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동장군이란 표현은 그리 쉽게 들을 수 없는 것 같다. 생활의 세 가지 기본요소인 의식주(衣食住) 중 의(衣)와 주(住)의 환경이 과학기술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달라진 생활 패턴과 그에 따른 의식구조의 변화도 한몫했음이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인식 또한 바뀌는 것이 당연한 일인즉 반드시 모든 것이 다 바뀌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

‘바뀌다’ 또는 ‘새로워지다’라는 뜻의 역(易)을 보더라도 바뀌지 말아야할 불역(不易)이 있다. 간단한 예시로 하늘과 땅, 낮과 밤 같은 자연은 바뀔 수 없는 현상이다. 임금과 신하간의 충의,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 스승과 제자간의 사제지정 또한 인간사에서 바뀔 수 없는 것이다.

변화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할 것. 이를 올바로 구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보다 건전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역과 불역을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가 보다. 적어도 요즘의 세태에선 말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모두 우리의 교육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고민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조간신문을 펼쳐들 때나 방송 뉴스를 시청할 때 마다 하루라도 사건이 발생치 않는 날은 찾아보기 어렵다. 각종 범죄는 물론이고 인륜을 저버리는 일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쉽사리 져버려지는 ‘양심’과 남보다 나를 우선시하는 팽개쳐버린 ‘배려’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하는 해법 찾기에 골몰하게 된다. 필자는 43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 왔기에 개탄만하고 있을 수 없는 노릇 때문이기도 하다.

교육의 최우선가치는 인성교육 그러자니 인성교육의 부재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실 교육현장에선 언제나 인성교육이 수식어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그러나 인성교육이 어디 학교에서만 완성되는 것이던가?

 

-인성교육은 가정교육을 근간으로

학교교육의 인의예지신을 더했을 때 비로소 인격체로서의 자아가 형성되는 것 아닌가.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소가족화 또는 1인 세대의 증가, 맞벌이 가정 등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니 가정에서 담당해야할 가정교육이 방임되고 학교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바로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만일 인성교육을 고리타분하다거나 수사적인 형식적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독자가 있으시다면 이 순간부터 인식을 바꿔주시길 바란다. 인성교육이야 말로 교육의 최우선 가치다. 연후 필자가 그동안 주창하고 있는 창조교육이 뒤따를 일이다.

몇 해 전 중국의 공산주의도 ‘공자’를 재조명하는 혁신적 사고로 재무장하는 것을 목도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공산주의와 공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합에서도 공자의 인(仁)은 여지없이 후광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 대열의 완벽한 국가공동체로서 세계 속에 우뚝 서려면 먼저 사회가 바로 서야한다. 또 사회가 바로 서려면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 교육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고, 인성교육이 사회의 소통과 통합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이다.

올해 6.4지방자치선거도 어느덧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량들이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바뀌게 되거나 재신임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불역할 것이 있으니, 그 후보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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