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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통증 없애주지만…, 두 얼굴의 진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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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4.29 17: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장 윤 경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해열제, 두통약 등 진통제는 어느 가정이나 하나쯤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약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진통제는 두통, 치통, 생리통은 물론, 조제 감기약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고 관절염을 비롯한 근골격계 통증에도 널리 쓰이는 우리나라에서 단일 약제로는 소화제 다음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사용되는 약제다.

그러나 이처럼 처방 없이도 구입이 가능하고 복합제제로 된 약들이 많아 일반인들은 성분명을 모르고 복용하는 수가 많다. 따라서 약품의 오·남용이나 이로 인한 부작용의 소지가 가장 높은 약물이기도 하다.

진통제를 상습 복용한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장기적인 질환은 신장에 문제가 발생해 생긴 ‘진통제로 인한 신장병증’이다.

이 질환은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 코데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이 함유되어 있거나 병합된 진통제를 장기간 동안 복용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신장 자체 조직에 변형 및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결국에는 만성신질환에 이르게 된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신장의 소변 농축능이 떨어져 야뇨증이 자주 발생하고 요검사에서 무증상의 백혈구가 검출되며 이전에 없던 고혈압과 더불어 검사실 검사상 혈뇨, 단백뇨 등이 관찰된다. 또한 신장 조직의 일부가 떨어져 요관으로 빠져나가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빈혈이나 요로 종양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발생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이밖에도 진통제 장기간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급성신부전과 신증후군, 고혈압 등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을 방해, 심부전이나 간경화 환자에게 부종이 발생했을 경우 이뇨제를 사용해도 부종을 조절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기존의 만성신질환 환자들의 경우 진통제 복용으로 신기능의 악화가 가속된다. 실제로 몸이 붓는다고 신장내과를 찾아오는 환자의 상당수는 진통제 복용인 경우로서 대부분 진통제 복용 중단 후 부종이 없어지거나 신기능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올바른 진통제 사용을 위해서는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칫 다른 질환 때문에 복용하는 약에 진통제가 들어있어 자연스럽게 진통제 과다 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통제와 일반의약품을 함께 복용할 때는 의료진과의 상의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흔하게 복용되고 많이 알려진 진통제인 아스피린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는 물론 심장을 건강하게 할 목적으로 매우 많은 일반인들이 아스피린을 소량 지속 복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다른 진통제 계열을 추가로 장복할 경우 출혈성 위염이나 위궤양 뿐 아니라 오히려 혈관 내 혈전이나 혈류의 저하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장기 복용시 궤양을 비롯한 위장장애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60세가 넘은 노인이거나, 과거에 소화성 궤양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사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사람, 다른 이유로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동맥경화증 환자, 이미 여러 종류의 소염진통제 병합하여 복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궤양 발생위험이 높다.

진통제를 복용 중,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장자극 및 출혈의 위험이 증가하고, 만성적으로는 간독성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진통제에는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도 있어, 진통제와 더불어 커피나 녹차, 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손 떨림과 눈가 떨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카페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오렌지 주스 또한 위장에서 흡수를 방해해 약효를 떨어뜨려 다량의 진통제를 먹게 할 수 있어 같이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하며, 철분이 든 영양제와 같이 복용할 경우에도 소화 불량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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