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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집에서 하는 소아 야뇨증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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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20 18:0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소아 야뇨증은 아이의 나이가 만 5세가 넘었는데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증상이 1주일에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동안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 중 남자에서 15%, 여자에서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학생의 경우 1% 이하에서 관찰되고 있다. 1%를 제외하고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치료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나아지지 않아 각종 캠프나 수련회 같은 학교생활 중에 소변을 보는 게 우려스러워 7살쯤 치료받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야뇨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신장과 방광의 기운이 약해서 오는 경우다. 몸이 찬 아이들에게 흔하며 전반적으로 몸이 약해 소화도 잘 못시키고 감기도 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둘째, 겁이 많은 아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들은 심리적인 원인으로 생긴다.

야뇨는 아픈 것도 아니고 좀 불편한 정도이기 때문에 부모님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크게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못할 수 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만5세가 넘었다면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야뇨증상이 많이 심하지 않다면 집에서 부모님들의 도움으로 쉽게 좋아질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야뇨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아이 스스로에게 야뇨를 낫고자 하는 의욕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이 스스로 야뇨가 잘못된 것이며 조금 더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같이 노력해보자고 설득한다. 아이 스스로 낫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빨리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주일 단위로 야뇨가 없었던 날에는 꼭 칭찬을 해서 아이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둘째, 야뇨가 매일 있다면 밤마다 깨워줘야 한다. 매일 소변을 보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밤에 깨워줘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아직 밤에 일어나 소변을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소변보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일주일 정도 깨워서 소변을 보게 했으면 그다음부터는 하루 건너서 깨워주면 된다. 기저귀를 아예 채우고 재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가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편하게 소변을 보면서 자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니다.

셋째, 심하게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 야뇨를 가진 아이중 상당수가 겁이 많은 아이인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 공포라는 감정은 몸의 기운을 아래로 내린다고 표현하고 있다.(恐則氣陷) 혼나고 야단 받는 것이 아이에게 공포라는 감정을 지나치게 많이 가지게 만들고 그것이 소변을 실수하게끔 만들 수 있다.

넷째,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잘 돌봐줘야 한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약한 몸과 정신이기에 어른보다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갑자기 이사나 전학을 가서 낯선 환경에 처하거나 동생에게 시샘이 생기면서 주위사람에게 주의를 끌려고 하는 행동을 보인다거나 부모님이 자주 싸우는 것을 보는 것 등이 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다.

다섯째, 저녁식사 후 물을 많이 먹게 하지 말고 변비가 생기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야뇨가 있다면 저녁식사 후에는 물이나 음료수를 적게 먹게 해야 한다. 또 심한 변비는 방광을 압박해 소변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변비가 생기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섯째, 아뇨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동의보감은 야뇨증에 계내금(鷄內金)이라 하여 닭모래주머니(닭똥집)을 쓰기도 한다. 반찬으로 닭모래주머니를 먹는 것도 아이들 야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복분자 산수유 구기자 같은 것들도 야뇨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이다. 심하지 않은 야뇨라면 이런 음식들을 같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뇨증은 아이만의 병이 아니라 부모님 때문에도 생길 수 있는 병이다. 그렇기에 어떤 질환보다도 부모님과 같이 노력해야 좋아질 수 있다. 야뇨는 자칫 잘못하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놀림거리가 되어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괜찮겠지란 생각으로 방치하여 오히려 병을 더 키우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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