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00년 만의 가뭄’ 사상 첫 제한급수

충남 8개 시군 오늘부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10.07 19:04
  • 기자명 By. 이성엽 기자
▲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 역할을 하는 보령댐 상류가 지난 5일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사태를 겪는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는 8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100여 년 만의 심각한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이 8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이들 시군의 물 공급원인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 급수량 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보령·서산·당진시와 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군 등 8개 시·군에 하루 20만t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 중인 보령댐은 7일 현재 저수율 22.2%로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이 마르면서 서산과 태안의 천수만 B지구에서는 염분으로 인해 수확기의 벼가 타들어 가는 ‘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충남도는 이처럼 수원(水源)이 말라붙고 피해가 확산되자 보령댐의 물을 최소한 내년 3월까지 지켜내기 위해 8개 시·군의 급수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제한급수는 내년 6월까지 예정돼 있다. 광역상수원의 고갈 위기로 급수를 제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공급량 20% 조절은 각 시·군이 용수 공급 상황을 감안해 배수지 유출 밸브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밸브를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또 지방상수도를 가동해 광역상수도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형 지하수 관정 개발 등을 통해 용수를 자체 공급하고, 가정에 절수기를 배부하는 방식도 동원한다. 조절 공급으로 고지대 일부 지역에서 용수 공급이 원활하기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는 병물과 급수차 준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이들 시군 48만 명의 주민이 먹는 물은 물론이고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군들은 공공수영장의 운영을 중단하고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절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천 등 일부 지자체는 모자란 물을 다른 지자체로부터 공급받거나 기존에 뚫은 관정을 수리 정비해 모자란 물을 보충하기로 했다. 홍성군은 모두 10곳에 새로 관정을 뚫고 있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주민들의 불편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도와 시·군에서는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가뭄에 대응하고 있으나, 각 가정에서 생활용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수도물로 세차를 하거나 밭작물 급수를 금지하고, 샤워 시간 줄이기, 양치질 할 때 물컵 사용, 변기 수조 절수기 설치, 수압 조절 및 누수 확인, 설거지통에 물 받아 쓰기, 빨래 한 번에 모아 빨기, 세탁기 수위 및 헹굼 횟수 조절 등 생활 속 절수운동을 적극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뭄극복대책본부를 7일째 운영해온 충남도는 시민의 절수 노력을 독려하는 한편, 도청 내 수돗물 공급 밸브를 평소의 50%만 열어 사용한다.
 
공무원들에게 ▲양치질 때 물컵 사용 ▲샤워 시간 1분 줄이기 ▲화장실 변기에 벽돌·병 넣기 ▲빨래 모아서 하기 등을 앞장서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제한급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상황이 더 나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을 겨울에 홍수성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없는 데다 내년에도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거라는 장기 예보가 나오고 있다. 가까스로 올해를 넘긴다 해도 앞으로 충분한 강수량이 없으면 내년에는 거의 재앙 수준의 가뭄이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금강 백제보의 물을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인 보령댐에 하루 11만5000t씩 공급하는 관로를 내년 2월까지 건설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4월 본격적인 영농기 전까지 농업용수 사전 확보 대책을 추진한다.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에 용수원 1161곳을 개발한다. 저수율이 낮아 모내기 차질이 예상되는 지역 저수지 43곳에는 인근 하천 등에서 물을 끌어와 미리 채워둔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