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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돼가는 충남도민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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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4.14 19: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거공약 중 하나였던 ‘도민프로축구단’의 창단이 점점 어려워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안 지사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체육진흥을 시킬지, 프로축구단을 육성할지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도가 직접적인 재원을 투자하는 방식의 도민구단 창단은 포기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창단하는데만 운영비 포함 150~170억정도가 필요하고 매해 70~100억에 이르는 운영비를 도가 부담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립형 도민구단’으로 만들기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충청지역에 컨소시엄을 형성해 매해 몇 십억씩 지원해줄 수 있는 기업도 없을뿐더러, 어느 대기업의 통 큰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다.


7월 용역결과 발표, 하지만 어느 쪽 결론도 충남도 입장 난처

충남도는 지난 2월 충남발전연구원에 1200만원을 주고 용역을 의뢰해, 축구단 창단 추진방식을 비롯한 재원조달 방법과 충남 체육의 전체적인 발전 방향 및 진흥 방향 등에 대한 연구를 부탁했다. 축구관계자와 대학교수, 연구원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7월경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충남도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창단 쪽으로 결론이 나올 경우 발빠르게 움직인다 하더라도 2012년 창단이 힘든 상황에서 2013년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2013년에는 K리그가 승강제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시행할 계획이고 팀 수의 조정이 있게 돼, 창단팀이 최상위리그인 K리그에 참여하기는 힘들어 진다.

결국 2부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참가하게 되는데 야심차게 출범시킨 도민구단이 2부에서 뛰게 되면 상징성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기존 일부 축구인들이 주장했던 천안시청을 도민구단으로 운영하는 계획보다 나을게 없다는 고민을 안게 된다.

창단 불가로 결론이 날 경우에는 안 지사의 공약자체가 허언이 돼버려 약속을 중시하는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타 시도에 비해 프로스포츠 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충남이기에 복지를 중시하는 안 지사의 도정운영상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하다.

충남도 “포기위한 수순 아니다. 창단 가능성을 검토 중”

충남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일단 창단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용역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도의 정기적인 재정투입이 힘든 상황에서 창단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용역을 준 것이 창단불가 쪽으로 결론짓기 위한 준비작업이 아니냐고 하는데, 도지사의 생각은 다르다. 창단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축구팀 창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알고 있다. ‘왜 빨리 추진하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다른 할 일도 많은 데 꼭 스포츠 팀을 만들어야 하느냐’ 는 전화도 많이 받고 있다”며, “도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쉬운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충남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이 안희정 지사의 선거공약 중 첫 번째 공(空)약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남도의 마음이 조급해 지고 있다.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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