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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전통시장 들여다보기 (인천 편)

이은상 경영학박사·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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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1.27 14:4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은상 경영학박사·자유기고가
이은상 경영학박사·자유기고가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뒤로하고 신축년을 맞은 지 벌써 한 달이 다되었다. 년 초에는 떠오르는 일출을 보면서 모두의 마음속에 올해는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들을 그렸으리라 짐작해 본다. 이웃을 배려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지침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서울과는 불과 28km 거리에 인접해있는 국내 제2의 항구도시이면서 국제도시이기도 한 인천광역시는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아픔을 겪으면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아울러 대표할 수 있는 전통시장들도 많이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인천에는 8개의 행정구에 총 60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운영 중인 점포는 약 1만1605개 업체로 확인되고 있다.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잘 알려진 신포국제시장은 19세기 말 개항기 때 신포동에 있었던 야채시장을 뜻하는 ‘푸성귀전’에서 출발한 100년이 넘는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약 1000평의 부지에 165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육류와 해산물을 필두로 건어물, 청과, 일상생활잡화 등 다양하다. 2010년 문화관광형 시장지원 활성화 사업으로 변화를 거듭하면서 주변의 청년몰, 눈꽃마을 등과 연계한 관광문화 상품이 도입되었다. 주요 먹거리로는 쫄면의 고향답게 다양한 형태의 쫄면과 수제핫바, 마늘빵, 오색만두, 공갈빵, 닭강정 등이 있으며, 주변 관광지로는 국내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인 자유공원과 추억의 신포옛길, 홍예문, 짜장면 박물관, 답동성당, 한중문화관, 제물포 구락부, 인천 아트플랫폼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계양산전통시장은 조선 세조 때 계양산에 고성(古城)을 구축하고 병영기지를 주둔함으로써 유래된 ‘병방’에서 이름을 따와 병방시장으로도 불리는 재래시장으로, 70년대 농산품을 주로 유통했던 골목 밀착형 시장에서 출범하였다. 안타깝게도 계양은 주변 다른 지역에 비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계로 전통시장의 수요는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약 1077평 부지에 128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는 계양산시장의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야채와 청과, 약초, 곡류, 건어물, 수산물, 의류, 생할잡화 등을 들 수 있다. 추천 먹거리로는 왕족발, 홍두깨 손칼국수, 찹쌀호떡, 시골두부, 즉석어묵, 닭강정, 편육 등이 눈길을 끈다. 주변 가 볼 만한 관광지로는 인천둘레길 1코스를 따라 계양산성과 아라마루 전망대와 계양산장미원, 계양꽃마루, 계양교통공원 등을 추천한다.

석바위시장은 예전부터 물자수송과 교류의 중심지였던 인천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미추홀 구에 위치하고 있는 상가주택복합형 시장이다. 밤도깨비놀이터 야시장으로 유명한 인근의 신기시장과 더불어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지역선도형 시장이다. 약 4320평의 부지에 174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며 2호선 석바위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인접해있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바다와 인접한 관계로 신선한 수산물과 건어물을 필두로 각종 채소류와 청과, 육류, 일상잡화 등도 즐비하다, 추천 먹거리로는 전통한과, 수제맥주, 옛날통닭, 새우만두, 메밀전, 옥수수빵, 식혜 등 다양한 편이다. 석바위시장은 2017년부터 문화관광형 시장사업을 진행하여 문화센터와 체험관광 이벤트, 주말야시장 등을 통한 지역민과의 소통과 유대를 다져나가고 있다. 주변 가 볼 만한 관광지로는 수봉공원과 인천향교, 용현갯골유수지와 민속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무형문화재 제1호인 인천도호부관아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부평깡시장은 새벽 경매시장에서 손동작을 의미하는 ‘깡’이란 단어에서 그 명칭을 따온 독특한 시장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부평깡시장은 떠오르는 부평의 핫플레이스인 부평 문화의거리와 인접해있으며, 1950년대 시장이 처음 형성된 이래 여러 번의 시설현대화 사업을 거쳐 현재는 약 3만평의 부지에 220여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부평깡시장에는 야채, 청과, 농수산물, 건어물, 정육 등 다양한 식자재와 일상잡화들로 활기가 넘치며, 즐길만한 주요 먹거리로는 홍두깨 손칼국수와 빨강오뎅, 닭강정, 중국식 물만두, 부꾸미호떡 등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시장 주변에 가 볼 만한 장소로는 커플들을 위한 반지마을과 부평모두몰, 테마의거리, 인천나비공원, 그리고 산책하기 좋은 부평공원 등이 있다.

인천지역 또한 기업형 대형 체인스토어와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으로 전통시장의 구매력이 떨어져 있는 현실이지만, 전통시장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홍보하기 위한 상인들의 자구적 노력과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코로나 시대의 이중고를 점차 이겨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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