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투약이 간편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올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표준치료제로 쓰이는 정맥주사제 '렘데시비르'보다 항바이러스성이 뛰어난 약물 후보군을 컴퓨터 선별기술로 발굴해내 동물 시험을 앞두고 있다.
8일 KAIST에 따르면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김승택 박사 공동연구팀이 이같은 성과를 냈다.
해당 임상 약물은 3가지로 ▲암과 특발성 폐섬유증용 오미팔리십 ▲암과 조로증용 티피파닙 ▲식물 추출물 항암제 에모딘이다.
오미팔리십의 경우 세포 수준의 시험관내 실험에서 렘데시비르보다 항바이러스 활성이 약 2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피파닙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하나는 정부 코로나 치료제 전임상 지원사업을 통해 약효를 평가했지만 동물에 대한 독성이 나타나 이를 최소화하면서 치료 유효 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약물 농도를 찾기 위해 추가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약물들도 전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새 가상 스크리닝 기술 개발 덕분이다. FDA 승인 또는 임상 진행 중인 약물 데이터베이스에서 6218종의 약물을 수집한 뒤 정확도를 기존 1~3%에서 18%로 올린 새 기술을 사용, 바이러스 치료제로 가능성이 있는 약물 38종만 신속히 선별해냈다.
이후 원숭이 신장세포 실험을 통해 7종을 추려내고, 이 중 인간 폐세포를 이용한 검사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탁월한 3종을 도출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약물 가상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은 향후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신약개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