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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 한산모시문화제 달라진다, 주민기획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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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1.04 17:14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충남 서천군 한산모시문화제 추진위원회가 개최한 ‘제32회 한산모시문화제 기본계획 보고회’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 핵심은 다름 아닌 기존 난제를 풀어갈 새바람을 의미한다.

올해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새로운 바람을 입다’ 제하의 주제설정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이른바 한산모시문화제의 콘셉트를 ‘JUST COOL’로 정하고 신선하고 다양한 시도를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한 시도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주민기획단을 조직해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민주도형 축제로의 전환을 꾀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운영하던 여러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행사장의 공간 구성 개선 및 확장을 구상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겨냥한 한산모시문화제의 메타버스 구축,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용궁 물총 싸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야시장 운영 등 이색 프로그램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일부 축제 또는 행사가 전문 대행사들을 통한 획일적인 운영으로 행사의 본질을 저해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그 중심에 주민주도형 축제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살려 1000년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산모시의 본질을 부각한다는 취지이다.

그것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모시 본질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한산모시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위한 선결과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천 한산모시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입증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산모시 한복은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한 전통 방식 그대로여서 천연섬유 고유의 색감이 돋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화를 겨냥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이 기대되고 있다.

한산모시는 서천군 천연섬유 특산품으로 모시를 짜는 과정이 지난 2011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오래다.

서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산모시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생활 속 모시’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생산과 소비 전반에 걸친 대폭적인 개선방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를 개선키 위한 다양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은 중국산 모시와의 가격 차, 수작업 의존도 등의 현실 속에서 모시가 가치 있고 유용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명품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모시 종사자 인구를 늘리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현재의 모시 산업 종사자 비율을 60대 이상에서 젊은 층으로 확대하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한정된 시장에서의 다변화된 유통구조 개선도 시급한 사안이다.

중국산 모시가 대거 시장에 유통되면서 한산모시의 이미지 제고에 걸림돌이 되는 현실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다양한 상품개발과 함께 정확한 시장규모와 수요, 소비층 욕구 및 판매, 소비를 주도하는 주 소비층의 실태 파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32회 한산모시문화제 기본계획 보고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앞서 열거한 제반 문제점을 해소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예정된 순서에 따라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비전이 제시돼야 세계화도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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