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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말 북새통 이룬 대전 극장가 인력난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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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04 11:5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정부의 사회거리두기 전면해제 속에 대전 극장가 직원 및 아르바이트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본지 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영화관 음식점 등에 고객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크고 작은 서비스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3년여의 코로나 사태 속에 구인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영화관과 요식업소마다 직원 또는 아르바이트가 구해지지 않아 고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적지 않은 애를 먹고 있다는 관련 업계의 하소연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른바 시급을 1만1000원까지 올렸는데도 아르바이트 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업주 측의 호소가 잇달고 있다.

온라인 채용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 4월의 경우 셋째 주 기준 모집공고 건수가 20만1860건으로 전주 대비 29%나 증가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인 모집공고가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 배경과 함께 향후 고용부와 광역단체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구인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노동시장 재편의 악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사태로 자영업자들이 긴축경영에 들어가자 젊은 층들 사이에선 요식업을 ‘일은 힘들고 벌이는 적은’ 또 다른 3D 업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한 배달시장이 아르바이트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 영화관도 마찬가지이다.

2일 오후 대전 한 메가박스, 주말을 맞아 영화 관람을 위해 삼삼오오 극장을 찾은 관객들로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티켓 예매와 음식 주문이 모두 가능한 키오스크 앞은 발권을 위해 줄을 선 관객들로 북적이며 빈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처럼 다시 활기를 띠는 영화관이었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상을 되찾았다며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었던 반면 제대로 된 응대를 받지 못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력 채용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파장과 향후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배달업계 인력이 외식 또는 타 업계로 돌아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역 한 경제 전문가의 촌평이 눈길을 끈다.

그의 말대로 배달시장이 코로나19 기간 큰돈을 벌 수 있던 업종이었던 반면 요식업계는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업무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배달업종과 근무시간에 맞춰 지속해서 일을 해야 하는 요식업종 및 극장가의 특성도 달라 인력이동이 쉽지 않다는 논리이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작금의 구인난은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 속에 저출산으로 인한 만성적인 노동 인력 부족이 주된 이유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기존 비중이 컸던 외국인 근로자가 장기적인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이 제한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그 해법은 자명하다.

이 시점에서 고질적인 저출산 문제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예전과 같이 외국인 노동자가 이 자리를 메워주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여겨진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같은 현실론을 직시하고 그 후속 대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은 모처럼 호기를 맞은 자영업자 및 극장가의 이중고를 해소해야 할 광역-기초단체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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