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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직업계고 7곳 11개 학과개편, 그 배경·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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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07 11:36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대전권 직업계고등학교 학과가 신산업 유망분야로 탈바꿈한다는 본지 기사가 눈길을 끈다.

대전시 교육청이 승인한 직업계고 7곳의 11개 학과개편이 바로 그것이다.

그 배경에는 다각적인 산업구조 변화와 지역 여건을 반영한 이른바 시대변화를 주도할 인재양성방안이 자리 잡고 있다.

개편된 학과는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적용된다.

이중 충남기계공업고는 철도 관련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을 대비해 철도차량과, 스마트시티과로 대전생활과학고는 철도전기신호과, 철도건축시설과로 개편했다.

또 스마트팩토리, 반도체 분야 산업인력양성을 위해 충남기계공업고는 스마트자동화시스템과로, 동아마이스터고는 스마트자동화시스템과로 개편해 산업 수요를 반영했다.

특히 신산업 유망분야는 대전국제통상고가 크리에이터과를 신설하고,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AI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1개 학급을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로 바꿨다.

대전대성여자고는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을 위해 반려동물산업경영과를 신설한다.

이어 스마트화되는 경영환경과 신산업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IT콘텐츠과, 스마트경영과로 개편해 시대변화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

한혁 과학직업정보과 과장은 “특성화고 학과개편을 통해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펼쳐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직업교육과 취업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 관련, 대전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 유지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코로나19 고용불안과 높아지는 신입사원 조기 퇴사율 속에서도 선방한 셈이다.

우수 취업처발굴과 양질의 취업기회 제공, 학교 현장과 관계기관들의 협력 등 취업 지원역량 강화가 성과를 낸 주된 이유이다.

이 같은 대전 유지취업률은 일반대 81.2%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결코 전국 2번째의 높은 유지취업률을 마냥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일반대와 비슷하다는 것은 직업고의 특성이 감소한 것을 의미한다.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관계자들은 평균 취업률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은 말 그대로 비상시기이다.

이 시점에서 그 원인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업체가 많은데 기인한다.

한 관계자는 “저임금 노동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적인 문제와 소비력이 부족한 노령계층이 비대해지고 소비패턴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망도 녹록지 않다.

최저임금이 오른 데다 주휴수당 문제까지 겹쳐 중소기업과 자영업체의 고용 쇼크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일자리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먼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 관점에서 대전시교육청의 다각적인 지원으로 대전권 직업계고등학교 학과가 신산업 유망분야로 탈바꿈한다는 본지 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전시와 대전시 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소득이 감소한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을 강화하되 지역 여건에 맞는 유망분야의 신규고용 창출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그것만이 직업고 학생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시에 취업률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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