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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랑 교육을 강화할 때다.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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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12 16: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지난 6월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순국선열의 얼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었다. 그런데 현충일에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 안타까웠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아마도 개인적 선택 자유를 지나치게 강조해온 탓이 아닐까? 아무리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라지만 국경일에 국기게양과 같은 기본적인 나라 사랑의 정신은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으로 통일을 헌법 기본 원리 중 하나로 강조할 뿐 아니라 통일교육지원법을 별도로 제정했고, 국민의 통일 의지를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넷째 주를 통일교육 주간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통일교육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다지고 민족공동체 의식 및 안보관을 바탕으로 미래 통일 세대를 기르고자 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나라 사랑 마음을 지니게 하는 교육에서 출발해 건전한 안보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길이 간직한 한겨레·한민족이라는 의식, 자유민주주의에 관한 신념을 갖추게 하고자 한 것이리라.

나라사랑교육은 그동안 시대에 따라 변화돼왔다. 1950-60년대는 반공교육, 1970년대는 안보교육에 초점을 뒀고, 1990년대부터 통일교육이 강조됐다. 즉 분단 현실을 바로 알고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는 안보관을 기르는 안보교육, 북한사회 생활에 대한 이해와 통일의식을 함양하는 북한 이해 교육,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 수호와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통일교육, 국가와 우리 국민의 주권 수호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순국선열을 기리는 보훈교육과 함께 나라사랑교육이 이뤄져 왔다.

한편 남북분단이 70년 넘게 장기화되며 통일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생각도 약화되는 경향이다. 통일부에서 실시한 2021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1.2%로 ‘불필요하다’는 25.0%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이 2020년에는 62.4%로, 2021년 응답 비율이 다소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 이러한 실태조사의 정량적 수치 뿐 아니라 요즘 3·1절, 현충일, 광복절 등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이제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나라사랑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라사랑교육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나라 사랑과 관련된 유적지 및 역사 현장을 탐방하고 체험하는 탐방로를 개발해 안내하거나,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작해 보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남북 접경지에서 체험활동을 하며 애국심을 갖도록 하는 캠프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교 교육과정 및 수업과 연계해 지도할 수 있도록 교원과 학생 대상 현장 체험 및 연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충원에서 무명 병사의 비석을 닦으며 자연스럽게 나라 사랑 마음을 기르며 통일로 가는 의지를 다지는 그런 날이 이어지길 꿈꾸며, 우리 교육청은 금년 7~8월 중에 2박 3일 또는 6박 7일의 국내외 역사 현장 체험과 통일역량 함양 캠프를 실시한다.

앞으로, 나라사랑교육이 전국 각급 학교와 교육청에서 연중 수시로 전개되는 그런 7월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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