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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 악조건 속 자영업자 무인화 바람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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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18 16:06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재룟값 상승 등 여러 악조건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확정되자 자영업자 사이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인화는 말 그대로 생산 공정과 기계작업 따위를 사람 없이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대전시에는 무인 커피숍, 무인 밀키트 판매점, 무인 펫 용품점, 무인 스마트폰 판매점, 무인 옷 가게 등 다양한 업종의 무인 매장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 같은 무인화 바람은 편의점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편의점 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줄이는 대신 무인 또는 하이브리드(유인+무인 혼용) 시스템을 적용하는 추세다.

이른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의 전국 점포 수는 총 2780여개점으로 지난해(2078개점) 대비 33.9% 증가한 규모다.

이는 비대면 유행이 번져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매장이 늘고 있는 한편, 이미 3고 현상으로 지친 자영업자들이 인건비까지 오르자 무인 매장이란 탈출구를 찾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무인화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기까지 꼬박 15분 걸리는 데다 바코드 사용과 계산과정의 어려움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무인 매장은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에 십상이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첨단 보안시스템 도입은 필수이다.

이 같은 장·단점 속에도 향후 전반적인 경제 흐름은 무인 점포들이 더욱 증가하고, 업종은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업주 측 처지에서는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지만,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는 국가 경제 전반에서는 이 분야 고용위축이 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작금의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본격화한 무인화 추세가 서비스업종의 고용 유발 둔화추세를 더 가속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작금의 인력난 실태와 그 처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시급을 1만1000원까지 올렸는데도 아르바이트가 구해지지 않는다는 업주 측의 호소가 잇달고 있다.

온라인 채용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 4월 셋째 주 기준 모집공고 건수가 20만1860건으로 전주 대비 29%나 증가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인 모집공고가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노동시장 재편의 악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긴축 경영에 들어가자 젊은 층들 사이에선 요식업을 ‘일은 힘들고 벌이는 적은’ 또 다른 3D 업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한 배달시장이 아르바이트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 파장과 향후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배달업계 인력이 외식업계로 돌아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그 해법은 자명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예전과 같이 외국인 노동자가 이 자리를 메워주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여겨진다.

동시에 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무인화 바람에 대처하려면 창업을 막는 낡은 규제를 혁파하고 경직된 노동시장 개선에 주력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개혁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악조건의 노동시장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혁신경제’ 환경개선이야말로 서두에서 언급한 자영업자들의 이중고를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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