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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치유의 시간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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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31 15: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보편적인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 앞에서 나와는 무관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 고통으로부터 도망치기에 바쁘다. 또한 고통은 누군가와 결코 나눌 수 없는 나만의 정체성이 되며 고통으로 인하여 닫힌 마음은 가족 안에서조차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들을 잃어버린 동일한 경험을 한 부부조차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고 서로를 비난하며 관계가 멀어지고 홀로 고통 속에 잠기는 현상들을 영화 ‘그놈의 목소리’를 통해 보게 되었고 깨달음을 가지게 되었다.

세상을 살다보며 왠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고 혼자만의 상념 안에서 나 자신을 기억하고 싶을 때가 가끔씩 존재한다. 그래서 편안해지고 이완되는 경험을 하고 싶어 불멍이든 숲멍이든 또는 부서지는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물멍을 하는 등 현실과 타협하기 위한 나름 치유의 방식을 사람들은 찾고자 한다. 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치유의 순간을 두려워 한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단지 멀리서 볼 때는 편안하고 좋아 보이는 현실에 대부분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인생의 많은 경험들 속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취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기쁨은 누리고 싶지만 슬픔과 고통은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에는 안타깝게도 정해진 규칙은 따로 없다는 것이다. 그냥 흘러갈 뿐이다.

우리네 인생은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두려운 인생이지만 그래도 도전해볼만한 도전의 인생이기도 하다. 우리네 삶의 여정은 서로에게 좋은 대상이 되어줄 때 서로를 통해 자신이 치유되고 상대를 치유할 수 있는 진정한 회복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다. 즉, 인생의 모든 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치유의 삶이기도 하고 시간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웃음이고 가장 위대한 치유의 약도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웃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미소(微笑), 고소(苦笑), 홍소(哄笑), 냉소(冷笑), 조소(嘲笑), 실소(失笑), 요절복통(腰折腹痛), 파안대소(破顔大笑), 박장대소(拍掌大笑) 등’이다. 그리고 이 웃음들 중에서 가장 치유의 효과가 큰 웃음은 얼굴과 마음으로 큰 박수와 큰 소리로 웃는 ‘박장대소(拍掌大笑)’일 것이다.

우리들은 매일 행복한 꿈꾸기를 기대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마치 파랑새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는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그리고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대사이다!

인생은 관점을 바꾸면 더 재미난 삶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일상을 살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어디론가 공간을 옮기고 나면 새롭게 나타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나는 그것을 치유의 시간 여행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찰리채플린의 영화 ‘라임라이트’에서 ‘인생은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정말 멋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용기와 약간의 상상력, 그리고 구질구질하지 않을 만큼의 돈만 있으면 된다’고 하였다.

우리들의 삶은 원하는 대로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작은 세상을 뒤바꾸어줄 나 혼자만의 치유의 시간 여행을 바오밥 나무와 사막에서 만난 여우와의 대화를 위하여 찾아 나서야겠다. 그리고 모든 순간이 선물로 다가올 그 설레임과 용기를 오늘 이시간 조심스레 꿈꿔본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들 때문이야’ -생텍쥐테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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