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 정부가 초등학교 입학연령 만 5세 하향조정과 관련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교육계 안팎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와 학교공무직노조 충남지부, 어린이책시민연대 회원 등 40여명은 5일 오전 충남교육청 현관에서 만 5세 입학연령 하양 정책의 즉각 취소와 교원정원 감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악’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충남교육청에 통보한 내년도 교원정원을 230여명 줄이더니 느닷없이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한 살 낮추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에서 현장 교사들도 발언에 나서 “충남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내년에 최소 150학급이 느는데도 배치할 정규교사가 없어 1200명의 기간제 교사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며 교사 정원 감축을 규탄했다.
이들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협력교사와 고교학점제 연구시범학교도 기간제 교사가 맡으라고 한다”면서 “언제까지 땜질식 처발을 내놓을 셈이냐”고 질책했다.
홍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배경아 교사는 “만 5세 입학 이야기를 듣고 두 귀를 의심했다”며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교사로서 잠이 오지 않을 만큼 화가 나고 서러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만 3세~5세는 발달에 맞춰 놀이 중심의 누리과정이 시행고 있는데, 이런 유아들을 책상에 앉혀 40분 씩 집중하라는 것은 폭력이고 아동학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전교조 충남지부는 “질 높은 공교육 강화와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교원정원 확대 △만 5세 입학 정책 철회 △박순애 교육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