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설왕설래는 애초 예상보다 밑도는 참가인원 규모를 의미한다.
73개 도시 226명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4일 이석봉 경제과학부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힌 60개 도시, 156명에 비해 각각 13개 도시, 70명이 늘어난 수치다.
애초 시는 140여 개국에서 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참가 도시가 턱없이 부족해 정상 개최가 우려스럽다는 것이 이 부시장의 회견 요지이다.
‘위기를 이겨낼 하나의 힘,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를 총괄 주제로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열리는 UCLG 총회는 3년마다 개최된다.
시는 이번 총회를 세계 속의 대전으로 각인시킬 호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참가 도시 수가 저조해 이 같은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핵심사안이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전임 시장 때 ‘부풀리기’ 홍보를 한 것 아니냐는 뉘앙스에서 흥행 실패 시 책임을 회피하려는 출구전략 아니냐는 시각도 상존한다,
그 결과는 오는 9월까지 지켜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세계사무국이 행사를 치러온 그동안 관행상 행사가 임박해서야 신청이 몰린다는 조직위의 전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초반부터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그 이면에는 이번 총회의 중요성을 인식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자극’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코로나 상황이 향후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흥행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시는 일단 참가 도시 확대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와 자매도시, 우호 도시 결연을 한 34곳에 참가 독려를 해 10개 도시에서 참가 확답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위도 UCLG 6개 대륙지부를 통해 지속해서 참여를 독촉하고 있다.
이 같은 설왕설래 속에 분명한 것은 성공적인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 총회에 대한 역할과 기대를 저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의 국격은 물론 이를 개최한 대전시의 위상을 높이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한 본지의 촌평이 눈길을 끈다.
“대전 총회 성공개최 비관 이르다" 제하의 핵심 제목이 바로 그것이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성공개최가 가시화될 때 경제 파급과 함께 그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제 수치를 뛰어넘는 한국과 대전시의 위상변화는 그 의미와 함께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 총회도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민관이 하나 된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세계사무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참가 도시 확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 부시장의 브리핑으로 촉발된 ‘'UCLG 빨간불’이라는 사태가 오히려 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본지의 긍정적인 전망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할 때 그 구체적 성과는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다시 한번 대전을 세계에 각인 시킬 수 있는 이번 총회성공은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역량을 가늠할 주요 척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