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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심한 사과는 맛이 없다?

노다은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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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0.11 16:52
  • 기자명 By. 노다은 기자
▲ 노다은 취재2부 기자.
[충청신문=대전] 노다은 기자 =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아마 일부는 "사과를 하는데 지루하다?", "사과를 약하게 하는 건가?", "사과가 맛이 없다는 뜻인가?"라고 말할 것이다.

또 "사흘 연휴는 4일 쉬는 것?", "고지식은 지식이 높다?", “무운을 빈다는 운이 없길 빈다?” 등 글자를 읽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처럼 지난 10월 9일이 제576돌 한글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해력 저하 논란은 사그라들 기미가 안 보인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학교 수준 학습이 필요한 성인은 20.2%로 약 8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5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해력 저하는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많아지고, 스마트 기기와 영상매체가 확산되는 현상 탓에 학생들의 글을 읽고 뜻을 파악하는 능력과 어휘력 또한 저하됐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 교사 총 11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이 꼽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원인은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서’가 7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독서를 소홀히 해서'가 54.3%로 2위를 차지했다.

문해력은 모든 학습활동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갖춰야 할 기초 능력으로 여겨진다.

영상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인터넷 보급으로 디지털에 대한 이해와 적응은 빠르지만 학생들의 문해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단순히 읽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10월은 독서의 계절이니 잠시 영상 중심의 미디어 플랫폼은 내려놓고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게 어떨까.

책 읽기를 습관화해 모르는 단어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글자를 아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문장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자신의 언어생활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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