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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 "내실 있는 국제 교류 열어갈 것"

'지방의회 발전·자치분권 강화' 공공외교 중요성 강조...외유성 비판엔 "세계화 시대 도태될 수 없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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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0.31 17:25
  • 기자명 By. 유솔아 기자
▲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은 31일 최근 일본 공무국외출장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공공외교는 지방의회를 발전시키고, 자치분권을 강화하는데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충남도의회 제공)

[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공공외교는 지방의회를 발전시키고, 자치분권을 강화하는데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은 31일 <충청신문>과 만나 최근 일본 공무국외출장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조 의장을 비롯한 도의회 대표단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을 방문했다.

충남도의회와 일본의회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도의회는 나라현의회와 친선연맹(MOU)을 체결하고, 사이타마현의회와는 친선교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오사카 한국문화원장, 백제교류협회장(왓소문화교류협회)과는 백제문화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 의장은 이번 출장과 관련해 “세계화·지방화 시대에 지자체는 독립적인 주체로 성장하고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공공외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또 “양(兩)현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협약은 충남도의회의 교류대상 지역 다양화는 물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류 기반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백제문화제를 진행한 충남과 왓소축제(고대 한반도에서 건너온 손님들을 환영하는 모습을 재현한 축제)를 여는 오사카가 백제문화 보존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해외공무출장(연수)이 외유성이라는 비판과 관련해선 “세상은 이미 세계화 되어가고 있는데, 주변 시선이 무서워 국내만 고집하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도태되기 십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도민을 위해 쓰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 건전한 비판을 통해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국제 교류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다음은 조 의장과 일문일답.

-최근 일본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온 소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표단 국외 활동을 자체적으로 중단했기에 굉장히 오랜만에 공식 활동을 가져 감회가 새롭다. 이번 출장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했던 국제교류의 물꼬가 트이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또 대표단을 초청해준 사이타마현의회와 나라현의회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번에 우리 도의회는 양측 간 친선교류에 관한 의견(사이타마현의회)을 나누고, MOU 체결(나라현의회 의원연맹)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상호 이해를 높이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의회 간 우의를 증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활발한 교류·협력 이어 나가길 진심으로 바라며, 앞으로 양측 간 상호 긴밀한 관계를 통해 큰 발전 이뤄가길 희망한다. 특히 주 오사카 한국문화원장 및 백제교류협회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백제문화의 보존과 홍보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더 많은 사람이 백제 문화제에 참여하고 백제 문화가 홍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류 이어갈 것이다.”

-한일 지방의회 간 친선교류 MOU(한일지방의회의원 친선연맹) 체결이 충남도의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업무협약(MOU)이 충남도의회에 주는 의미는 교류 대상 지역의 다양화는 물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류 기반 확대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세계화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도의회는 세계화 역량 강화를 위해 앞장서 갈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교류 대상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지방의회와 우호 교류·협력을 시행해 갈 계획이다. 둘째, 현재 교류를 맺고 있는 의회와 단발·일회성 업무협약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 관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화 역량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과 처음으로 교류 관계를 맺게 됐다. 기존에 의회는 6개국 14개 도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중 중국 내 도시들과 주로 긴밀한 우호 교류를 이어오고 있었다. 현재 일본이 추가돼 7개국 15개 도시로 교류 대상 지역이 확대됐다. 지속적인 국제교류로 문화, 역사, 경제,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도정 발전에 이바지해가겠다.”

-지방의회가 '국제교류·협력' 차원에서 해야하는 역할은.

“세계화·지방화 추세에 따라 지방의회의 공공외교 활동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지방자치법 전면개정(2022. 1. 13. 시행)을 통해서도 자치단체의 국제교류 및 협력 추진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지방의회의 국제교류에 대한 중요성도 날로 주목된다. 특히 공공외교를 통해 지방의회 발전 및 자치분권 강화에 이바지함으로써 도민의 삶의 질 향상 조례 제·개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2월 문화복지위원회 시절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으로 공무 국외 출장을 다녀온 의원들은 ‘충청남도 국제문화교류 진흥 조례’를 제정(2019. 5. 30. 시행)해 국제문화교류협의회를 설치한 바 있다. 국제문화교류 진흥법에서 위임된 사항과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것으로 국제문화교류 기반 조성과 다른 나라와 상호 문화 증진을 도모해 충남도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높여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앞으로 의회에서도 활발한 국제교류로 의회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 충남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일본 출장을 통해 본 내용 중 도내 활용할 수 있는 사례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국외 출장에서 주 오사카 재일회관에서 오사카 한국문화원장과 백제교류협회장과 백제문화 보존과 홍보방안에 대한 활발한 정보 공유를 나눴다. 충남도는 백제문화와 많은 관계가 있다. 특히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이었던 백제의 정통성에 근거해 백제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군에서 1944년부터 매년 백제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백제문화 보존과 홍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은 공주와 부여군 일원에서 ‘한류원조, 백제의 빛과 향’이라는 주제로 제68회 백제 문화제도 개최했다. 백제교류협회(왓소문화교류협회) 또한 1990년부터 옛날 복식을 한 채 가장행렬을 이어오는 축제를 펼쳐왔다. 그들이 펼쳐온 왓소 축제와 우리의 백제 문화제 등 서로의 축제 발전을 위해 왕성한 대화도 나눴으며 문화 보존과 더 많은 사람이 축제에 참여할 방안 등 서로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이번 출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원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충남역사박물관)과 기증자(개인) 간 ‘일본 소재 국외 문화재 환수 협약 체결’이 계획돼 있었다. 대표단 또한 입회자로 함께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협약 일주일 전 기증자의 일방적 변심으로 취소됐다. 많은 역사적 유물 환수가 이뤄질 좋은 기회였는데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번에 체결한 MOU 속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는가.

“이번에 체결한 협정의 주요 내용은 연맹 간 ▲상호 지속적 교류 활성화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호 협력관계 구축 ▲상호 이해 제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등이다. 나라현과 충남도는 지난 2011년 우호 교류 협정 체결로 올해 11주년을 맞이했다. 또 나라현의회 의원단은 2010년과 2013년 충남도의회에 방문해 적극적인 교류 협력 의지를 확인했었다. 이 교류를 바탕으로 이번 MOU 체결 성과를 거두게 됐다. 앞으로 두 의회는 역사, 문화, 청소년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의회 발전은 물론 도-현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슨 일이든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 다 때와 시기가 있는 법이다. 다른 나라 간 협력 교류를 나눌 때는 서로 간 사전 교류가 중요하다. 때문에 나라현의회를 방문함과 동시에 사이타마현의회를 들러 간담회를 나눔으로써 협약 체결을 위한 교류의 물꼬를 트는 시간도 가졌다.”

-도의회가 현재 6개국 14개 의회와 우호 체결을 했는데, 그간 성과나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는가.

“우호 체결 이후 각 의회는 물론 자치단체와 지속적인 교류를 맺어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면 교류가 어려웠던 지난 2년간은 광역의회 최초로 온라인 대면(온택트) 국제교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3일 펼쳐졌으며 충남도의회와 장쑤성 우호 교류 협정 체결 10주년 기념식으로 장쑤성 인민대표회와 상호결연 관계로 격상시키는 성과로 이어졌다. 코로나19가 더 완화되는 데로 우호 교류를 맺고 있는 의회와 방문 또는 초청 등을 통해 활발한 교류를 시행해보다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또 이번에 사이타마현의회와 나라현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충남도 환황해 포럼’에 현의회 초청을 권유하는 등 활발한 국제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의원들의 해외출장이 '외유성'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를 피하고자 의원 스스로 해야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도민들이 우려하시는 부분 잘 알고 있다. 앞선 질문에도 언급했듯이 세상은 이미 세계화 되어 가고 있는데, 주변 시선이 무서워 국내만 고집하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도태되기에 십상이다. 의원들의 출장은 법적 근거에 의해 진행되며 물론 경비도 지원된다. 해외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부분 해외 출장도 필요하다고 여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모범이 되고 좋은 사례들을 많이 보고 필요하면 벤치마킹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지역에 활용하고 도민들을 위해 쓰는 것이 가장 핵심이 될 것이다. 그것이 잘 안되기 때문에 외유성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 출장을 가는 시기와 방법 등에 있어서 신중해야 할 것이다. 도민 정서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출장 계획서를 누구나 사전에 열람할 수 있도록 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투명하고 내실 있는 해외 출장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가겠다. 건전한 비판을 통해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국제교류를 열어가겠다. 또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무국외심사위원회의 철저한 심사 및 귀국 후 결과보고서 제출 등 외유성 비판을 불식시켜 나가겠다.”

-끝으로 도민께 한 말씀.

“이제야 코로나19 사태의 긴 터널을 지나는가 했는데, 지난 8월에는 이례적 폭우로 막대한 재산적 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충남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러한 시점에 해외를 나간다는 것이 마냥 편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으나 갇혀 있고 변화 없이 지내는 것은 도태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더 나은 내일로 발전해 가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도민의 신뢰와 믿음에 보답해가는 의회를 만들겠다. 제12대 도의회 48명 의원 전원은 현재 충남도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부디 부족한 점은 엄히 꾸짖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고, 잘한 점은 등 두드려 칭찬해 주길 도민들에게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도민의 관심과 격려, 지지가 함께 할 때 의회는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 갈 수 있다. 더욱 성숙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해 나갈 것이며, 불가피한 갈등과 반목에는 뒷짐 지지 않고 궂은 일엔 의회가 먼저 앞장서 해결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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