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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긍정적인 징크스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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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1.08 14:0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징크스란 사전적인 의미로 불길한 일,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일컫는 말로
어떤 사물이나 현상 또는 사람과 연관지어 불길한 예감을 먼저 가지는 심리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징크스는 조심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징크스의 반대말은 루틴으로 좋은 결과를 위해 해야만 하는 행동을 의미하며 긍정적인 징크스라고도 불린다. 루틴과 징크스의 공통점은 모두 경쟁에서의 승리와 노력에 대한 좋은 결과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도 징크스가 항상 존재하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다.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나 영화의 개봉을 앞둔 영화배우, 콘서트의 성공을 바라는 가수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인 우리도 그날그날 순조로운 하루를 보내길 바라며 징크스를 피하려 조심한다. 예를 들어 어떤 옷을 입거나 액세서리를 걸치면 하루가 즐겁고 순조롭게 지내는 날이 있고, 반대로 왠지 주저하게 되고 꺼려지는 차림새가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작고하신 엄마가 애용하던 시계를 착용하고 외출하면 작은 행운이 생기고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막내딸을 굳건히 지켜주고 계시다는 강한 나의 믿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징크스를 의식하는 것은 뭔가에 의지하고 싶은 인간으로서 조금은 나약한 마음의 출발이고 그렇게 해서라도 좋은 에너지를 얻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 간절함일 수도 있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빨강 속옷을 입는다든지 평소 사용하는 익숙한 펜에 집착하는 것도 긍정적인 징크스를 위한 작은 몸짓이듯 우리는 매사 조심하며 일정한 루틴의 범주에서 호흡하며 살려고 노력한다. 결국은 이 모든 행동이 실패보다는 성공을, 불행보다는 행복을 구하려는 작은 몸부림인 것을 인지하는 순간 우리는 인생에서 인내심이 더욱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삶의 여정에서 다가오는 내일 어떤 일이 발생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우리는 오늘의 소중함을 절실히 인식하며 살아야 한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내다볼 수 있다면, 오늘과 더욱 소중하게 대면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에 절실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내일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날 것을 미리 인지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후회가 덜한 소중한 이별식을 치를 수 있었고, 내일 일어날 사고를 미리 예견할 수 있었다면 발생할 참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이태원 핼러윈 행사가 비극으로 변할 줄 그 누구도 몰랐겠지만,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할 사람들이 안전에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조심하는 자세를 가졌더라면 이런 불행한 시간이 되풀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애석하고 억울한 마음이 밀려오면서 마음 한구석이 저려온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법칙은 참을 줄 아는 것이고, 지혜의 절반은 인내에 있다” 는 ‘에픽테토스’ 의 말처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 후 자제력을 가지고 기다리면 어느 순간 성공의 진입로에 우뚝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마음의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게 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행운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어쩌면 인생은 보이지 않는 루틴의 연결고리 속에서 살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순간도 우리는 루틴을 준수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스러이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감당키 어려운 슬픔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지금이야말로 삼가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 등을 걸러낼 줄 아는 지혜가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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